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다. 새해를 맞이하며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잠깐 쉬려고 했던 휴직은 기약 없는 휴식이 됐고 어느새 나이는 서른여섯. 누가 봐도 영락없는 ‘아줌마’가 되고 말았다. 이제는 젊은 후배들에 밀려 내 자리는 남아 있지도, 다시 끼어들기도 쉽지 않다. 스펙 하나 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나는 그저 아줌마다.

이런 푸념은 직장에 다니다 그만둔 전업주부들은 물론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많은 여성들 역시 공감하는 현실이다. 여자이기 때문에 접었던 꿈은 늘 안타까운 아쉬움으로 마음 한편에 남아 있다. 그렇기에 서른여섯, 꿈도 없고 스펙도 없던 아줌마의 성공스토리가 눈에 띈다. 스펙 하나 없던 아줌마가 우연히 세일즈 우먼으로 입사해 승승장구하며 본부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는 신데렐라 같은 이야기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담은 <여자의 인생을 바꿔준 리딩파워>를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세 아이를 키우며 살림만 하던 ‘전업맘’이 서른여섯의 늦은 나이에 입사해 25년 동안 웅진씽크빅에 재직했다. 말단 영업사원에서 팀장으로, 팀장에서 지역국장, 수석국장으로 고속승진을 거듭하며 1억원 이상의 연봉에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린 최고 리더급인 본부장으로 우뚝 섰다.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여성 리더다. 본부장직을 내려놓은 후에는 웅진다책 영업 고문을 거쳐, 현재 세상에 나와 고군분투하는 후배 여성들에게 평생의 영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영업 멘토 왕언니’로 살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책의 저자인 설연희는 그 비결이 바로 '책'이라고 고백한다. 엄청난 양의 책을 읽고 배워 그것을 다시 사람들에게 교육시키면서 자신을 변화시켜온 독서의 힘이 바로 성공의 밑거름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성공 스토리, 성공을 위한 독서법, 두려움 극복법 등을 책에 담았다.

그에게 독서는 단지 취미나 교양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글자 그대로 ‘밥’이 나오게 하는 치열한 독서였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게 하는 ‘전략적 기획독서’였다. 처음에 그는 다른 사람이 아는 만큼 알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읽어봤을 만한 책을 경쟁적으로 읽었고 이후 저명인사들과 언론이 소개한 책을 찾아 읽었다. 그녀는 자신의 공격적인 책읽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전략적 기획독서를 만들었다.

전략적 기획독서가 바꾼 것은 인생만이 아니었다. 책으로 직원들을 교육하기 시작했는데, 그들 역시 그와 비슷한 변화를 경험했다. 전략적 기획독서는 직원들의 실력, 경험, 인성, 지혜에 변화를 일으켰고 이런 긍정적인 변화는 업무 능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팀은 더욱 성장할 수 있었고 그 역시 더 높은 자리로 계속 올라갈 수 있었다.


이 책은 꿈을 잃고 주저앉은 ‘전업맘’과 길을 잃고 제자리걸음하는 ‘직장맘’ 모두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또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 가장 쉬우면서 강력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결혼 후 다시 활로를 모색하는 여성들은 물론 인생의 황혼기가 찾아오기 전에, 인생의 황금기를 꼭 한 번 맞이해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설연희 지음 | 명진출판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