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①수입목재 8%↑ 원가부담 눈덩이… 한샘·현대·신세계 가구 빅3도 흔들
[1500원 고환율에 떠는 미래산업] 수입 원목 가격 35만3000원으로 1년새 2만7500원 올라
지난해 가구 3사 매출·영업익, 2024년보다 감소했을 듯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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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겨울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고환율 한파가 미래산업계를 덮쳤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보면서 한국 미래산업의 뿌리로 불리는 가구·제지·제약바이오 업체 등의 수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경기 둔화와 고물가, 고환율 등 3중고에 시달리는 기업들의 실태를 짚어본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육박하는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한샘과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가구 빅3의 실적개선에 제동이 걸렸다. 가구업체들은 핵심 원자재인 목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 환율이 오르면서 원가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환율 장기화로 수입목재 단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한샘과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가구 빅3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한목재협회에 따르면 2024년 11월엔 가구업체들이 뉴질랜드와 미국, 일본 등에서 수입한 12개 목재에 ㎥당 평균 32만5500원을 지불했다. 하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로 2025년 11월엔 ㎥당 평균 35만3000원에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새 구매가격이 2만7500원(8.4%) 오른 것이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통상 목재가구 제조원가에서 목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5%로 가장 크다. 나머지 35%는 포장재·물류비·인건비 등이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목재 가격이 1% 오를때마다 생산원가는 0.25%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가구 빅3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400여억원, 매출액은 4.2% 감소한 3조8089억원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경우 3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10.8% 줄어든 2조7171억원을 기록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목재 가격이 8% 오르면 생산원가는 2% 이상 오르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목재 외에도 인건비 등이 오르며 생산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체 목재 이용량(2024년 산림청 통계 기준) 2741만㎡ 가운데 수입목재 비중이 80.4%(2123만㎡)에 이를 정도로 수입목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국산 목재 비중은 19.6%(518만㎡)에 불과하다. 특히 목재는 국제 시장에서 공급·가격 변동성이 큰 원자재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9월24일부터 1400원대로 고착화하며 가구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져 실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가구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이 동반 상승했다"며 "제품 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생산원가가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가구업계의 시금석이 될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의 '2026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년 대비 11.3% 감소한 38만6000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인허가·착공 규모는 가구 시장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활용한다.
이미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주택 착공 물량도 30만3000가구로 직전 5년(2017~2021년)간 평균 착공 물량인 52만7000가구보다 22만4000가구가 줄어든 상황이다.
신규 분양 감소와 입주 지연이 겹치면서 가구업체의 B2B(기업간거래) 물량 반영 시점도 자연스럽게 늦춰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한 것도 가구 수요 회복을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토지거래허가제 적용 지역이 확대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거래량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이에 입주나 이전, 교체로 이어지는 B2C(소비자직거래) 가구 구매 수요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가구업체들은 주택 분양·입주 물량이 둔화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며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고환율 등이 이어지며 업황 회복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은 분기 단위로 원자재 수입을 계약하는데 지난해 3분기 말 고환율로 목재 가격이 오르면서 4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악화했다"며 "건설업 불황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까지 위축된 상황에서 수입 단가 상승까지 겹쳐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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