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2년여간 추진해오던 위례신도시 내 순환임대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건립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시는 2000년부터 LH공사와 공동시행합의서를 체결하고 재개발사업을 시행했다. 위례택지개발지구 A2-8블록 6만4713㎡에 아파트 1137가구를 건설·분양하는 사업으로, 시는 분양으로 얻은 수익금(1105억원 추정)으로 A2-1블록 7만9574㎡에 재개순환이주용 임대아파트 2332가구를 건립키로 계획 중이었다.


이에 중앙정부는 이 사업의 타당성 조사와 더불어 사업성, 안전성, 수익성 등을 검토한 후 지방재정 중앙투‧융자 심사와 3400억원에 달하는 지방채 발행을 승인했다. 경기도 역시 2012년 5월 경기도지역개발기금 1032억원을 편성해 배정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성남시의회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시의회는 5차례에 걸쳐 공유재산관리계획승인안과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과 매입예산을 부결 삭감했다.

한승훈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정치적 의사를 존중해 위례신도시 재개발이주단지 확보사업을 최종 포기했다”며 “앞으로 현안사업에 대해 시의회와 대화하고 협의해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위례신도시는 준강남권 신도시로 불리며 업계의 가장 큰 주목을 받아왔지만 올해 분양 예정 아파트 대부분이 4·1 부동산대책 혜택을 빗겨가면서 인기가 시들어지는 추세다. 국회 통과 과정에서 양도세 면제기준이 변경됨에 따라 분양 물량 상당수가 수혜를 받지 못하게 됐다.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분양사들이 대책 수혜를 앞세워 다양한 분양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여타 신규 분양 현장들의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