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KT 단체교섭(사진제공=KT노조)


 

KT노동조합이 교섭 3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 사측과의 단체협상에서 조합 측의 요구안을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KT노조는 9일 오후 분당 사옥에서 노사 양측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2013년 단체교섭 제1차 본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KT노조 정윤모 위원장은 본회의에 앞서 "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진정한 동반자로서 일익을 담당키 위해 교섭 요구안을 제시하지 않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힌 뒤 "이는 급속히 변화해 가는 경영환경 속에서 KT가 영업이익 감소, 무선가입자 순감 등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의 심각성을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T노조처럼 대기업 노조의 행보는 협력사뿐 아니라 동종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정 위원장은 또 "KT노조는 타 대기업과는 달리 거대 노조의 기득권과 관행적인 교섭태도를 잠시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비정규직 등 사회전반의 아픔과 열악한 현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ICT 산업 활성화에 일조하는 것도 대기업 노조의 소임이며, 이는 KT 종사원의 고용안정, 처우개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KT노조 측 판단이다.  


한편 KT노조는 지난 4월, 한국노총에 가입하면서 '대기업 노조로서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고, ICT 산업 먹거리 창출에 기여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