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 이탈리아 음식이 인기다. 도우가 얇고 담백한 정통 이탈리아식 ‘화덕 피자’를 필두로, 파스타, 리조또 등의 소비가 늘고 있는 것.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한국화한 퓨전메뉴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과거 시내 중심상권에 가야 볼 수 있었던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이 지금은 골목상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분식집, 일식집 등에서도 스파게티 등 이탈리아 음식을 취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처럼 이탈리아 음식이 인기인 이유는 우리 입맛에 잘 맞고, 칼로리가 낮은 피자 도우, 토마토, 치즈, 올리브유 등 건강식품을 많이 활용하는 레시피가 웰빙 욕구에 부응하기 때문이다.
소스와 토핑재료만 바꿔 비교적 쉽게 한국화된 메뉴를 개발할 수 있는 것도 이유다. 소스, 파스타면 등 식재료 공급처가 늘어 가격이 대중화되었고 소스만 얹어 내놓는 음식이 많아 조리부담도 적다. 주 고객층이 20~30대 젊은층이기 때문에 2층 점포에도 입점할 수 있다.
국민소득 2만 불이 넘으면 이탈리아 음식 소비가 증가한다는 세계적 흐름이 우리나라에도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애플틴’은 19세기 근대 피자의 탄생지로 불리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전통 피자를 그대로 재연해 선보인다. 손으로 직접 반죽해 3일간 숙성시킨 도우를 매장 내에 있는 참나무 화덕에서 485℃ 정도에 굽는다.
도우의 두께는 두꺼운 미국식 피자와 아주 얇은 로마식 피자의 중간. 도우 자체가 쫄깃하고 고소하기 때문에 도우에 별도로 치즈나 고구마를 얹지 않고, 토핑도 모차렐라 치즈와 토마토소스, 바질 잎 등만을 사용한다.
이밖에 크림 파스타의 일종으로 숟가락으로 떠먹는 감베리 크레마, 불고기로 만든 불고기 샐러드, 김에 싸먹는 마끼 파스타 등 한국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퓨전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애플틴은 치즈 9종류를 비롯해 밀가루와 파스타면, 토마토 페이스트, 토마토소스 등 야채를 제외한 모든 식자재를 매주 이탈리아 현지에서 공수해 온다.
‘블랙스미스’는 파스타 10여 종과 피자 10여 종, 그리고 리조또와 그릴 등 이탈리아 현지의 맛을 그대로 살린 메뉴들을 선보인다.
봄철에는 식용 꽃들로 토핑한 독특한 피자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 화덕에서 갓 구워낸 담백한 도우에 혈액을 맑게 해주는 소국, 비타민이 풍부한 미니 장미, 신경안정과 피부질환에 좋은 팬지 등을 토핑한다.
이밖에 홍합스튜, 골든김치피자, 누룽지 파스타, 감베로니 김치파스타 등 우리 입맛에 맞춘 퓨전 메뉴들도 자체 개발해 선보인다.
‘파스타리오’는 중가형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10여 가지 스파게티 메뉴의 가격을 7000~1만 원대로 저렴하게 책정해 대중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스파게티 외에 정통 밀라노식 피자와 이탈리아 고급 샐러드인 인살라따를 비롯해, 리조또, 그릴, 젤라또 등을 선보인다.
‘일마지오’는 20여 종의 피자와 20여 종의 파스타, 기타 샐러드와 스테이크 등 총 60여 가지 메뉴를 선보인다. 파스타를 주문하면 피자를 공짜로 무한리필해 주는 것이 특징. 무한리필이라고 해서 질 낮은 피자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하는 피자와 동일한 피자 서너 가지를 번갈아 가며 원하는 만큼, 매번 1인당 1조각씩 서비스한다.
이밖에 ‘루나리치’는 정통 로마식 피자를 선보인다. 슬로우 푸드를 표방, 피자 도우는 물론 스파게티 소스도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단 이탈리아 음식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우선 인테리어도 유럽의 자연미와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는 소품 등을 사용해 분위기를 연출해줘야 한다.
그리고 이탈리아 음식이 아직까지는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메뉴라기보다 신세대 젊은층이나 미식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는 기호식 성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신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대학가, 패션가 등 상권에 자리 잡는 것이 좋으며, 생소함을 덜어내기 위해 끊임없는 메뉴개발이 필요하다.
FC창업코리아 이준 전무는 “초보자의 경우 레시피가 표준화되어 있어 전문 쉐프가 아니라도 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거나, 본사가 직접 쉐프를 양성해 파견해 주는 가맹본부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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