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국내 미각을 깨우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스모키살룬, 이사벨더부처, 보르드메르 등 다채로운 레스토랑들을 선보였던 데이비드 현 셰프가 색다른 ‘신상’을 소개했다. 캐주얼한 미국식 이자카야 분위기를 표방한 'R&D'다. 낮부터 가볍게 술 한잔 즐기기 좋은 분위기 덕에 부담감이 없다.
입구에는 어김없이 데이비드 현 셰프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바가 마련돼 있다. 식전주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식당 컨셉트와도 잘 어울린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짧은 통로가 있고 이를 지나서야 홀이 펼쳐지는데 벽마다 근사한 작품들이 걸려 있어 마치 전시장을 연상케 한다. 갤러리 전시를 전문으로 하는 곳과 손을 잡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보통 2~3개월을 주기로 작품이 교체된다.
편안한 분위기 덕에 꾸준히 손님들이 상주하고 있어서인지 R&D에는 브레이크 타임이 따로 없다. 주 단골은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고객들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방문 층이 다양해진다.
홀과 테라스 외에 좀 더 독립적인 공간을 원한다면 매장 깊숙이 마련된 '시크릿 룸'을 이용하면 된다. 커튼으로 비밀스럽게 분리돼 있는데 주방과도 바로 맞닿아 있어 현장감 넘치는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사진=류승희 기자
메뉴는 맥주와 와인에 최적화된 곳이다 보니 그에 걸맞은 것들이 많다. 특히 맥주면 맥주, 와인이면 와인 어떤 것을 함께 해야 할지 고민할 것 없다. 메뉴마다 친절하게 어떤 주류를 함께 해야 할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선 맥주에는 떡볶이를 추천한다. 간단하게 먹는 분식이란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근사한 플레이팅 덕에 요리로 재탄생했다. 소스는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일반 떡볶이와 유사하다. 굵직한 떡은 삶은 후 팬에 굽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두가지 식감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소스를 올리고 시소, 호두, 아몬드, 구운 베이컨 등을 잘게 다져 곁들이고 마지막으로 노릇하게 튀겨낸 양파튀김이 올라간다.
와인은 봉골레가 제격. 이 집 봉골레는 꼬막을 이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칠리페퍼로 느끼함을 덜었다. 면은 시금치와 먹물 두가지로 색을 냈다.
이외에도 손수 반죽한 소프트 타코와 버번과 간장, 흑설탕 등 양념에 재운 후 그릴에 구워 색을 낸 버번치킨 등을 맛볼 수 있다.
미국식 스타일에 강한 브랜드다 보니 맥주리스트가 출중하다. 독자적인 스타일로 구성해 조금은 생소한 것들도 더러 보인다. 특히 맥주 애호가들이 단연 손꼽는 브룩클린은 다른 업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종류 중 하나다. 은은한 벌꿀 향을 느낄 수 있는 허니브라운도 마찬가지. 워터멜론윗은 생맥주로 개운한 수박 향이 물씬 풍긴다. 썸머솔스티스와 같은 계절 한정 맥주로도있다.
위치 한남대교에서 남산 방향으로 한남오거리 지나서 첫번째 블록에서 우회전해 골목 진입, 170m가량 직진하면 정면에 보이는 건물
메뉴 떡볶이 7000원, 토나렐리 봉골레 1만5000원, 버번치킨 1만3000원, 타코 1만~1만2000원
영업시간 오전 11:30~오전 1:00(일요일 휴무)
영업시간 오전 11:30~오전 1:00(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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