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4대강 공사 비리 의혹과 관련해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청탁 대가로 1억원 가까운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건설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장석효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장 사장은 도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지난 2011년 이후 4대강 사업 공사에 참여했던 한 설계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설계업체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 사장의 수뢰 정황을 포착해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4대강 수사와 관련해 고위 인사를 조사한 건 장 사장이 처음이다.

장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행정 2부시장을 맡은 인물로,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한반도 대운하 TF 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4대강 공사 수주 과정에서 입찰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SK건설 등 4개 건설사 전·현직 임원 6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