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방문하려는 관광객들이 김포공항에서 제주편 항공기 탑승을 서두르고 있다.
#. 경부천시에 사는 이모씨(33)는 지난 28일 제주도에서 치러진 친구 결혼식 참석 후 김포로 돌아오는 여객기에서 불편을 겪었다. 먼저 기다린 승객 순으로 좌석이 배정되는 여객편이었지만 일부 중국인 승객의 새치기로 원하는 자리에 앉질 못했다. 게다가 이들의 고성과 무질서 행위 등으로 객실 내부가 혼란스러웠지만 승무원들에게 해결을 요청해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중국 관광객들의 제주 방문 증가로 해당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이 매출 상승 효과를 얻고 있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늘고 있어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의 고성행위와 무질서 등으로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가하면 심지어 제주도민은 물론 다른 관광객들까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장소를 가리지 않는 고성행위와 무질서, 도로를 떼 지어 무단횡단하는 일은 제주도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주지방경찰청까지 나섰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관광지 등 제주 전 지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불법 및 무질서 행위 방지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외국 손님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관광객이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제주도의 질서 확립을 위해 싱가포르처럼 엄중한 단속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거리에 침만 뱉어도 500~2000달러의 벌금이 내려지는 탓에 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쾌적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한 제주도 관광객은 "싱가포르 입국에 앞서 우리는 벌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교육을 철저히 받는다"며 "제주도도 중국인을 비롯한 모든 관광객에게 도내 무질서 행위가 강력히 처벌된다는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