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펀드 환매, NO!
 
펀드는 가입보다 환매 타이밍이 실제 투자의 성패를 가른다. 외국인들이 30여일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연일 펀드를 환매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로 오르면서, 수익이 상승한 펀드를 정리하고 안전자산에 갈아타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 그러나 이러한 때일수록 옥석을 가려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만일 A펀드 30%, B펀드 15%, C펀드 0%, D펀드 -10%, E펀드 -40% 등  5개의 펀드가 들어있는 포트폴리오가 있다고 치자. 이중 펀드 2개를 솎아내야 한다면 과연 어느 것부터 환매하는 게 좋을까.
 
십중팔구 수익이 난 A펀드와 B펀드를 우선 환매대상에 올려놓기 십상이다. '수익이 난 펀드부터 이익을 실현하고 마이너스 상태인 펀드는 좀 더 기다려보자'는 심산이다. 그러나 펀드 환매 시에는 "지금까지의 수익률보다 앞으로의 전망을 먼저 고려하는 게 우선이다.
 
못난이펀드부터 솎아내라. 만일 A펀드와 B펀드가 지금까지 잘 달려왔고 앞으로도 잘 달릴 가능성이 많다면 이를 환매 대상에서 우선 제외하는 것이 현명하다.
 
반대로 기대했던 목표수익률에 도달한 펀드가 있다면 이에 대한 환매를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목표수익률을 정하지 않았던 투자자라면 일반적으로 예금 금리의 2~3배 정도 수익을 냈다면 환매를 검토해보기에 적합한 수준이다.
 
<Tip> 펀드 환매 시 유의점
 
1. 오후 3시' 기억하기
 
국내 주식형펀드를 환매할 경우에는 오후 3시라는 시간을 명심해야한다.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환매 신청 시간이 오후 3시 이전이라면 당일의 종가가, 이후라면 다음날의 종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이 결정된다.
 
2. 환매기간 체크하기
 
은행의 예ㆍ적금은 해약하면 즉시 돈을 찾을 수 있지만 펀드는 환매 신청 후 최소 3~4일은 있어야 돈을 찾을 수 있다. 긴급 자금을 위해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라면 환매 기간도 중요하게 따져봐야 한다.
 
3. 환매수수료 확인하기
 통상 펀드 가입 후 90일이 지나기 전에 환매할 경우에는 이익금의 30~70%를 수수료로 물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펀드를 환매할 때 무조건 펀드 전체 해지가 아니라 환매 수수료 부과 기한이 지난 투자액에 대해서 일부 환매를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