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의 원조는 어디일까? ‘프렌치 프라이’ 로도 잘 알려진 것처럼 프랑스가 원조일까? 감자튀김은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라고 불리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온 음식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벨기에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의견이 다수이다1.

최근 두 나라는 프렌치 프라이 원조 토론회까지 열어 서로가 원조라고 우기고 있는 판국이다.


이런 논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벨기에에선 감자 튀김을 말할 때 ‘프렌치 프라이’ 대신 ‘프리트(Frites)’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요즘 많은 상권에서 스몰비어 점포가 생기고 있다. ‘스몰비어’는 말 그대로 10평 정도의 작은 점포와 저렴한 가격의 메뉴를 갖춘 맥줏집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벨기에식 감자튀김과 치즈스 틱을 파는 스몰비어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벨기에식 감자튀김은 뉴욕 맨하튼에서 1997년부터 운영한 ‘폼므프리츠(Pommes Frites)’의 감자튀김이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가게는 이미 오래 전부터 뉴욕을 여행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뉴욕 맛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경복궁 역에서 창업한 ‘열정감자’의 성공이 계기가 되어 많은 매체를 통해 벨기에식 감자튀김이 알려지게 되었다.

◇ 증가하는 감자튀김 전문 스몰비어 점포
최근 이 벨기에식 감자튀김을 전문으로 하는 ‘봉구비어’, ‘오춘자비어’ 등의 스몰비어 점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1년 ‘봉구비어’를 시작으로 현재는 업계 추산 약 200여 개의 스몰비어 점포가 창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례로 현재 신촌 상권에서만 4개의 감자튀김 전문 스몰비어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단순히 감자튀김에서 벗어나 꼬치, 홍콩식 육포 등 다양한 메뉴로 차별화를 하려는 스몰비어 점포도 생겨나고 있다.

◇ 스몰비어 프랜차이즈가 성공하는 요인이 무엇일까?
경제불황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때, 소비자에게 금전적으로 부담이 적은 가격대의 스몰비어 메뉴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간단히 맥주 한 두 잔 하려는 사람들에게 안주 하나 당 3,000~5,000원 대의 가격은 기분 좋게 한 턱 낼 수 있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날의 술자리를 시원한 맥주로 마무리 하는 자리로도 손색이 없다. 작은 점포와 적절한 인테리어 효과로 손님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점주에게는 창업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장점이 있다. 작은 점포이기에 초기 투자비가 적고, 매장을 관리하기도 쉬운 것이다. 만들기 쉬운 메뉴로 종업원을 많이 둘 필요도 없다. 

이처럼 실패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스몰비어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협소한 매장공간 때문에 단체 손님을 받기 힘든 면이 있고, 많은 유동인구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수 있다. 

이는 결국 가게의 높은 회전율이 성공의 관건임을 의미하며, 그에 따라 테이크 아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의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 ‘스몰비어’는 어떻게 될까?
작은 공간을 이용한 스몰비어 점포가 대학가를 비롯한 여러 상권에 급속도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은 지난해 창업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닭강정 유행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사업을 위해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닭강정브랜드는 총 26곳이며, 미등록을 포함할 경우 전국적으로 100여개 브랜드 1,500여개의 매장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최근 닭강정 사업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감자튀김이나 치즈스틱 등 경쟁 업체와 커다란 차별화를 두기 어려운 메뉴를 주로 다루는 스몰비어 역시 낮은 진입 장벽과 상호간 가격 경쟁으로 제 살 깎아 먹기 식의 행태를 보일 수 있다. 

행여나 비용 절감을 위해 질 나쁜 감자를 사용하기라도 한다면, 종국에는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업계 전체가 공멸하는 길을 걷게 될수도 있다. 

또한 기존의 치킨점이나 셀프형 맥줏집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벨기에식 감자튀김, 치즈스틱 같은 스몰비어의 주력 메뉴를 상품화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스몰비어 점포가 좀 더 롱런하기 위해서는 스몰비어의 장점인 저가 메뉴와 작은 공간 특유의 안락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꾸준한 신 메뉴 개발과 재미있는 아이템 사용 등 참신한 전략을 치열하게 고민하여 기존 주점과 차별화된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 

앞으로 일어날 스몰비어의 다양한 변화를 지켜보는 것은 마케터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포
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