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이 10월29일(현지시간) 르완다 키갈리에서 개최된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AS)에 참석해 KT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키갈리(르완다)=사진공동취재단.
이석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KT가 경영공백을 없애기 위해 새 CEO 선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AS) 참석차 르완다를 방문하고 돌아온 지 하루만인 지난 3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현재 이 회장은 5일부터 복귀일이 정해지지 않은 휴가에 들어간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KT는 이르면 오는 11, 12일 이석채 회장 퇴임 및 후임 선정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이 회장의 퇴직시기와 CEO추천위원회 구성 등이 논의된다. KT 정관에 따르면 이 회장의 퇴임일로부터 2주 이내에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 회장 후임 후보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과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 등 삼성전자 출신 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관계 인사로는 김동수 전 정보통차관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의 이름이 물망에 올랐다.

 

한편 업계에서는 KT의 새 CEO 선출에 앞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3일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인건비 축소를 위한 자문·고문직 폐지, 임원 20% 감축 등을 남은 임기 중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이석채 회장 선임과 함께 KT에 들어온 임원들이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 한 고위 임원은 "이 회장이 내부 구조조정 얘기를 언급하긴 했으나 이는 이상적인 얘기다"며 "경쟁사 대비 높은 인건비가 차기 CEO에게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될 것을 우려해서 이 문제를 자신이 해결해야겠다고 한 것인데 실제로는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