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10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5일 새벽에 20여년간 앓아온 심장 부정맥 증상이 악화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했다. 그는 서울대병원 입원 상태에서 담당의사의 허가를 받아 잠시 외출하고 있는 형식으로 검찰 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 회장은 각 계열사에 대한 경영 지배권을 행사하는 그룹 총수로서 조직적인 불법 행위를 지시·묵인했거나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검찰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천억원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10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사진=서울 뉴스1 박정호 기자)


효성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 때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생기자 이후 10여년간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회장 일가는 1000억원대의 차명재산을 운용하면서 양도세를 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가 계열사인 효성캐피탈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은 의혹과 역외 탈세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해 왔다.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