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68·사진) 전 KT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이 회장에게 19일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전 회장은 2009년부터 임직원의 상여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3분의 1 정도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모두 20억원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각종 사업을 추진하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수사를 해왔다.

이 전 회장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와 투자자들에게 최대 868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0년에 지하철 5~8호선 역사와 전동차에 첨단 IT 시스템을 구축하고 광고권을 임대하는 '스마트애드몰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추진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도 있다.

이 외에도 친척관계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대표로 있던 OIC랭귀지 비주얼(현 KT OIC) 주식을 주가보다 2배나 높게 사들이고 유 전 장관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사이버MBA'를 인수하면서 회사에 77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이 전 회장 측과 소환시간을 놓고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