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지루성 두피염이 있는 주부 A모씨(54)는 얼마 전 머리를 염색했다가 두피가 벗겨지고 오돌토돌한 발진이 머리는 물론 목과 등에까지 돋아나는 등 증세가 심각할 정도로 악화돼 병원을 찾게 됐다.

흰머리가 많지만 자칫 지루성 두피염이 악화될까봐 염색을 꺼린 채 반백으로 살았지만 천연염료만을 사용해 두피에 해가 없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용할 경우 발모도 촉진된다는 말에 현혹돼 아무 의심 없이 염색을 했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최근 인공염료가 아닌 천연재료를 이용한 머리 염색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루성두피염 환자의 경우에는 증세가 완전히 치료될 때까지 염색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고운결한의원 이종우 서초점 원장은 “주로 강한 알카리성 성분으로 이뤄진 염색제는 두피염을 악화시키고 탈모의 원인이 된다”면서 “천연재료가 주성분이라 해도 특히 지루성 두피염 환자는 치료기간 중 염색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지루성 두피염은 피지가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서 모공을 막아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이종우 원장은 “지루성 두피염이 머리를 자주 안 감는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불결한 생활습관 탓이 아닌 우리 몸의 면역체계 교란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역시스템이 흐트러짐에 따라 두피가 자극에 예민해지고 피지 분비가 많아진 것이 근본 원인이라는 것.

이종우 원장은 이러한 이유로 단지 샴푸를 바꾸거나 스테로이드 등 외용연고를 사용하는 등의 일시적인 처치로는 지루성 두피염 증세가 사라지지 않으므로 두피가 아닌 몸 안의 면역균형을 먼저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원장은 이와 함께 지루성 두피염이 치료되기 전까지는 어떤 형태의 염색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하루 한번 정도 샴푸를 하되 머리를 감을 때 두피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샴푸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줄 것을 당부했다.
▲제공=고운결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