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박스권 주식시장에서의 효율적인 투자수단은? '위험자산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고찰'을 통해 위험의 본질을 꿰뚫어보자. 그 안에 답이 있다.
 
최근 2%대의 낮은 정기예금 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적절한 대안투자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되는 투자자는 세후 수익률이 1%대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과 비교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식시장은 어떤가. 작년부터 지루하리만큼 박스권 내에 갇혀 있어 그 변동성을 감내하고 투자할 만큼의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절세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자산이 있다면 정말 좋은 투자수단이 될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위험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기 때문이다. 다만 그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 위험과 수익에 얼마나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느냐가 투자의 성패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판단되는 브라질국채에 대해 검토해보자. 충분한 검토 후 포트폴리오 내 일정비율을 편입한다면 전체 수익률 제고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멘붕' 부른 브라질국채, 위험도는?


브라질국채는 과연 위험하기만한 투자자산일까. 브라질국채는 작년부터 많은 금융기관과 투자자, 그리고 각종 언론매체로부터 언급돼 온 자산이다. 그만큼 관심도 높고 투자도 많이 이뤄졌다는 반증일 것이다. 특히 작년 봄 이후로는 여러 이슈 때문에 그 위험도가 더욱 부각됐고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소위 '멘붕'에 빠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이러한 주요사항에 대해 좀 더 깊이 파악해봄으로써 보다 합리적인 투자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브라질의 과거 경제동향 중 가장 관심요소인 헤알화의 환율 추이에 대해 살펴보자. 2002년 IMF 구제금융 신청으로 헤알/달러 환율은 달러당 3.95헤알까지 급등한 이후 차츰 안정세를 보였다. 이후 외환보유고가 안정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2005년부터는 1.5~2.5헤알 밴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달러당 2.4헤알 수준이며 글로벌 IB들은 올해 환율을 2.1~2.4헤알의 범위 내에서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고점 수준이다. 특히 작년부터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는 원/헤알화 환율을 상대적으로 더 하락하게 함으로써 투자자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문제는 많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브라질의 디폴트 가능성이다. 단순하게 2002년의 상황과 비교해보자. 브라질의 2002년 인플레이션은 12.5%, GDP대비 외채비율 50.5%, 외환보유고 378억달러, 외환보유고 대비 외채비율 557%였으나 2013년에는 이 지표들이 각각 5.8%, 15.6%, 3687억달러, 85%로 개선됐다.

외환 보유고는 세계 6~7위의 수준이다. 또 자국통화표시 국채가 디폴트되는 사례는 희박하다. 자국통화표시 국채는 극단적인 경우 정부가 통화를 찍어 발행하면 그만이다. 우리나라도 그랬지만 과거 IMF 구제금융 위기는 달러화표시채권에 대해 달러유동성이 부족하면서 발생된 것이다. 이러한 학습효과로 인해 브라질정부는 재정건전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채 발행 및 상환계획에 따라 외채 비중을 축소해오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일본 투자자들은 아직도 브라질국채를 매입하고 있으며, 최근 1년간 2조엔(약 23조원)을 매입했다고 하니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브라질의 최근 경기 동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체크요소다. 우선 리스크 요인부터 살펴보면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되고 서비스 수지 적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경상수지 적자는 올해 정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수지, 특히 관광수지 적자도 문제인데 금융위기로 인한 미국과 유럽의 관광객 감소로 인해 2009년 이후 급격히 악화돼 왔다. 예정돼 있는 대형 국제이벤트(월드컵·올림픽) 및 선진국의 경기회복을 계기로 서비스수지의 개선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브라질 경기와 관련된 기회요인으로는 대외 교역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경기확장 국면으로의 진입이 예상되는 점과 중국경제에 대한 눈높이 상향조정은 브라질 경기에 모두 기회요인이 된다. 중국과 유럽은 브라질의 최대 교역상대국가다. 올해 무역수지 역시 83억~100억원가량의 흑자가 예상됨에 따라 가장 중요한 이슈인 재정취약 부분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투자수익과 직결되는 환율과 금리에 대해 살펴보자. 3년 기준으로 금리·환율의 민감도를 분석해보면 현재 시점 대비 금리가 불변한다고 가정했을 때 환율이 20% 떨어진다고 해도 10%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높은 이자가 환율하락의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시켜주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오히려 수익률은 훨씬 높아진다. 투자기간을 늘려 생각해보면 더욱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 7년 기준으로 환율이 30% 떨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금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32%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역시 높은 이자의 누적에 따른 환율 하락위험 상쇄효과를 보여주는 결과다. 만일 약 9년 정도 남은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 리스크, 회피보다는 이해하고 활용하라

지금까지 브라질국채의 여러 이슈에 대해 살펴봤다. 환율변동, 금리변동, 디폴트위험 등 브라질국채는 분명 리스크가 있는 투자자산이다.

하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현재의 시장 상황을 살펴보자. 지금과 같은 금융시장 상황에서 비과세로 연 11%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굉장한 장점이다. 브라질국채는 채권이기 때문에 투자하는 순간 만기까지의 수익이 확정되는 효과가 있다. 만기까지 보유하게 되면 주식처럼 가격이 오르고 내림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직결되지 않는다. 다만 외화표시이기 때문에 환율변동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투자자산을 바라보는 시각은 모두 다를 수 있다. 위험을 감내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보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러한 위험을 단순히 회피하기보다는 더욱 정확히 이해하고 오히려 그 위험을 활용할 기회를 적절히 찾아가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필자가 투자자에게 늘 당부하는 점이 있다. 아무리 좋은 투자자산이라고 해도 절대 '몰빵투자'는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률의 효율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위한 자산으로서 각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편입비율을 결정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