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정수경’
바지를 내릴만큼 속시원히 해결을 보였던 나훈아가 질긴 부부연은 어찌하지 못하는 것일까. 지난 14일 나훈아 정수경 부부의 이혼 소송에 관한 뒷이야기를 비롯 그간 두 부부의 끈질긴 인연이 세간에 공개됐다.
이날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가수 나훈아의 부인 정수경 씨를 만나 이혼소송 후 상황과 심경을 전했다.
정 씨는 “인터뷰를 해야 할지 고민 많이 했다. 남편이 워낙에 유명한 사람이라 한국에 와서까지도 굉장히 망설였다”며, “그날 이후 지금까지 4년이 넘도록 5통의 편지 외에는 나훈아와 교류가 없었다”고 묘연한 나훈아의 행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그녀는 “아이 학비나 세금 등 전혀 보조를 못 받는다. 수입이 없는데 집 하나만 있다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떠난 남편은 연락도 안 되고 내 앞길이 안 보이니까 주위에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었다”며, “내가 스토커도 아니고 부인인데 남편이 어디 사는지 무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막막해 했다. 정 씨는 나훈아와 슬하에 1남 1녀를 낳고 현재 미국에서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다.
또한 정 씨는 “남편(나훈아)은 미국에서 한 이혼을 다 정리(이혼 무효)하고 여기를 들어와야지만 ‘들어와서 살아라’ 그 얘기다. 해결을 안 하면 안 된다고 하니까 방법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채 계속 말을 이어간 정 씨는 “남편과 연락도 안 되고 어디 사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는데 부부라는 것만으로 살아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냐?”고 덧붙였다.
나훈아와 정수경의 질긴 부부의 인연은 1985년 결혼으로 시작됐다. 2007년 이후 정 씨는 나훈아와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으며 이어 2011년,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던 정 씨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정 씨는 나훈아가 혼인 중 불륜관계를 유지하는 행위를 저지르고 연락을 끊었으며, 부양료 및 생활비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지난 해 9월, 나훈아의 손을 들었다. 가정 파탄의 책임이 없으며, 부정행위, 악의적 유기, 기타 혼인 등 정 씨의 주장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정 씨와 나훈아는 앞서 2010년 경제적 이유로 미국에서 이혼 판결을 받은 상태지만, 한국에서는 정 씨가 패소하면서 결국 혼인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
정 씨의 호소에 나훈아 동생은 “오빠도 이런 상황에 대해 아파하고 자기도 이 책임에서 어떻게 피하겠느냐고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한다. 싫든 밉든 간에 (부부가) 잘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부당하게 남편에게 쫓겨나 이혼 당하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유책주위’를 우선시해 상대 배우자가 특별한 잘못이 없다면 부부 사이가 파탄 나더라도 이혼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또한, 나훈아가 요구한 미국 이혼 무효는 나훈아가 직접 무효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한 정 씨 혼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