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커플의 전성시대다. 여기 연하남을 유혹하는 막강한 케드(케이블채널 드라마)의 여왕 3인방이 있다. 3월 종영한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의 김소연,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김유미, tvN ‘식샤를 합시다’의 이수경이 그 주인공.
그들은 골드미스의 사랑이야기를 선보이며 매니아층을 확보해 일약 케드 로코퀸(로멘틱 코미디)으로 떠오른 가운데, 특히 여성스러운 오피스레이디룩과 깜찍한 홈웨어룩, 게다가 극중 연하남과의 러브스토리까지 더해져 여성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극중 캐릭터를 상상하며 재미로 읽고, 화려한 스타일 아이템으로 눈까지 즐거운 패션시나리오. 이번에는 이수경, 김유미, 김소연이 친구라는 가정 하에 올 봄 연하남과의 로맨스를 이루기 위한 대결을 펼친다. 연애 스타일부터 옷 입는 스타일까지 개성 넘치는 3명의 골드미스. 이 중 남심을 유혹하는 스타일링으로 누가 먼저 매력만점 연하남을 사로잡을까.
▶프롤로그 : 어느덧 서른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골드미스. 일과 사랑을 모두 성공시키고 싶은 김유미, 이수경, 김소연은 아직도 사랑이 어렵기만 하다. 작업(?) 중인 연하남들을 유혹하기 쉽지 않은 세 여자.
‘연애는 내가 먼저 시작’이라며 호언장담을 늘어놓은 세 친구는 오늘부터 매혹적인 스타일링으로 ‘연하남 꼬시기’ 대작전에 들어갔다.
#1. 김유미, 카페 데이트
웬일로 연하남 최윤석(박민우 분)에게서 먼저 데이트 신청이 왔다. 설레는 마음과 부푼 기대감을 갖고 ‘봄맞이 처녀’ 룩으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로 한 김유미. 밝은 컬러감의 플라워 패턴이 더해진 라이더 재킷을 입고 톤온톤의 미니 원피스를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라이더 재킷의 지퍼 디테일과 멋스럽게 둘러 멘 스카프. 그가 과연 오늘의 스타일 포인트를 알아봐줄지 기대하며 카페에 들어섰다.
-김유미 : 나 왔어. 누나 오늘 어때? (스카프는 과했나...)
-최윤석 : 봄 처녀 제 오셨네~(노래 부르듯이)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그렇게 한껏 멋을 냈어? (하하하)
#2. 김유미 집, 화장실
-김유미 : 하... 망했다. 역시 과했어. 스카프는 하지 말았어야 했나. 아니 그래도 스타일의 완성은 스카프였는데. 그걸 몰라줘?
최윤석의 비웃음에 절망에 빠진 김유미. 그저 화사하면서도 예뻐 보이기 위해 신경을 조금 쓴 것 뿐인데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패턴에 패턴을 더했는지 후회가 막심하다. 집에 오자마자 블랙 팬츠와 그레이 이너를 입고 루즈한 화이트 카디건을 매치해 편안한 홈웨어룩으로 변신했다. 카디건 등판의 송송 뚫린 펀칭 디테일이 김유미의 마음을 대변하듯 애처롭다.
#3. 김유미 집, 거실
다음 날. 어김없이 레깅스에 화이트 롱 티셔츠를 입고 건어물녀(직장에서는 세련된 여성이지만 집에서는 대충 입고 맥주에 건어물을 즐겨 먹는 여성)로 변신해 집에서 편히 쉬고 있던 김유미. 갑자기 연하남 최윤석이 들이닥쳤다.
은은한 레오파드 패턴과 사선 디테일이 포인트 된 화이트 티셔츠를 입고 탄탄한 레깅스로 매끈한 다리 라인을 뽐낸 김유미. ‘이 정도면 집에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입고 사는 품격 있는 골드미스처럼 보이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덥석, 그가 안아준다.
-최윤석 : 미안해. 너의 패션 센스를 몰라서가 아니야. 내가 웃은 이유는 누나가 너무 귀여워서야. 누나...
-김유미 : 하... 얘들아, 이 정도면 내가 먼저 성공한 것 같아. 너희 ‘백.허.그.’ 뭔 지는 알지? (호호)
#4. 이수경 집 앞 공원
-이수경 : 쩝... 유미야. 부럽다. 나는 이 야밤에 고작 라면 데이트다.
맛있는 식사만이 유일한 낙인 이수경은 연하남 구대영(윤두준 분)의 부름에 정신없이 나왔으나 생뚱맞은 라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급한 와중에도 라운드 넥라인과 도톰한 퀼팅이 돋보이는 새하얀 패딩 점퍼를 입고, 감성적인 노르딕 패턴의 머플러를 둘렀다.
슬림한 다리 라인까지 강조하는 부츠까지 매치해 완벽한 ‘귀요미’ 스타일을 연출했는데, 라면 국물이 패딩 점퍼에 튈까 조심스럽다.
-구대영 : 이수경 씨. 맛있겠지? 조금만 기다려(^^) 내가 맛있는 라면 끓여줄게. 그런데 왜 이렇게 물이 안 끓는 거야. 아~ 배고파.
#5. 이수경 집 앞
대단히 삐쳤다. 특히 먹을 것에 민감한 이수경은 입술이 앞으로 10m는 마중 나가 있을 만큼 토라졌다. 두툼해서 귀여운 화이트 롱 패딩점퍼를 입고, 톤온톤 후디 집업으로 캐주얼한 스타일링을 연출했는데 오늘도 라면일까봐 한숨부터 나온다.
인상 쓰면 더 못나 보일까 싶어 깜찍한 리본 헤어밴드까지 더했는데 그래도 ‘나이 들어 보이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수경 : (센 척 하기로 마음먹으며) 구대영 씨. 나 라면 좋아해. 그런데 맨날 라면이잖아. 다른 것 좀 먹자. 내 마음 몰라서 그래?
-구대영 : 이수경. 라면이 그렇게 싫었어? 말을 하지 그랬어. 따라와. 귀엽게 토라지기는.
#6. 레스토랑
다음 날 라면이라면 질린 이수경은 기대 반, 걱정 반 데이트에 나섰다. 보드라운 양털 소재와 세련미 넘치는 네이비 컬러의 재킷이 한 살은 더 어려보일 것이라 생각하며, 소녀 감성을 더할 모자까지 완벽한 ‘어려보이기’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여성스럽게 웨이브진 롱 헤어스타일까지 연출했으니 구대영은 자신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 확신하던 순간, 구대영이 걸어온다. 모델 같은 걸음걸이, 쭉쭉 뻗은 바디라인이 밥 안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감동적이다.
-이수경 : 얘들아~ 나는 이것으로 행복해. 대영 씨가 나에게 스테이크를! 라면이 아니라 고기라고. 역시 대영 씨는 날 좋아해. (폭풍흡입) 그런데 김소연, 얘는 잘 돼가고 있는 거야?
#7. 김소연 집, 거실
-김소연 : 말도 마라. 오늘도 싸웠다. 하... 나는 왜 이렇게 밀당(밀고 당기기)에 약하지? 내가 너무 했나...
김유미가 매력적인 홈웨어 스타일링으로, 이수경은 귀여운 아우터 스타일링으로 연하남을 사로잡은 데 반해 김소연의 연애전선은 순탄치 못하다. 직장에서는 프로페셔널한 그녀지만, 주완(성준 분)의 마음을 가지기에는 늘 역부족이다.
오늘은 보송보송한 화이트 롱 카디건과 화이트 레깅스, 화이트 티셔츠로 청순하고 청초한 올 화이트룩을 연출했는데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인기 많은 주완 때문에 언제나 속앓이를 하는 편은 김소연이기 때문.
-주완 :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싱싱아(김소연 애칭). 나 좀 믿어줄 수 없어? (나한테는 싱싱이 너밖에 없다구)
#8. 김소연 집, 자신의 방
욱했다. 어제 별 것도 아닌 것에 속 좁아 보이게 질투심을 표한 김소연. 내심 후회가 됐다. 사과도 할 겸 주완에게 문자를 보내려는데 연애초보 김소연은 뭐라 써 보내야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선글라스와 스냅백으로 한껏 멋을 낸 강아지 프린팅이 위트 있는 그레이 컬러 스 셔츠라면 어제의 일은 귀엽게 봐 줄 것이라 기대하며 한 자 한 자 문자를 써내려간다.
-김소연 : (문자) 저... 우리 볼까? 어제는... 아냐. 지금 보자.
#9. 김소연 집 앞 골목, 계단
집 앞 골목으로 나오라는 주완. 뭐라 말해야 할지, 뭘 입고 나가야 할지 고민하다 우선 주완과의 달달한 로맨스를 이뤄줄 것만 같은 핑크 트렌치코트로 그의 시선을 묶어두기로 한다. 내추럴하게 머리를 묶고 힙을 살짝 덮는 길이감의 트렌치코트로 봄내음을 물씬 자아냈다.
-김소연 : 궁금한 게 생겼어. 어리고 예쁜 애들이 옆에 그렇게 많은데. 왜 나야?
-주완 : 그 여자들이 당신은 아니잖아. 불안해 내가? 나 많이 좋아하는 구나.
-김소연 : 그래 불안해. 오늘도 낮에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이제 이런 말이 아무렇지 않게 나온다)
-주완 : 나도 보고 싶었어! (뽀뽀)
▶에필로그 : 스타일리시한 홈웨어 스타일링으로 백허그를 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김유미. 연하남과 맛있는 식사에 단순하리만큼 소녀처럼 행복하게 웃어 보이는 이수경. 밀당은 못하지만 인기 많은 연하남을 싱싱이 바라기로 만들어 기습 뽀뽀까지 받은 김소연.
이 세여자의 ‘연하남 꼬시기’ 대작전의 승자는 과연 누구인 걸까. 일과 사랑 모두를 쟁취한 순진한 골드미스 3인방의 로맨스를 응원한다.
▶브랜드&가격
1) 김유미 : 플라워 재킷 ‘리스트’ 제품, 22만 원대 / 스카프 ‘키이스’, 7만 5000원대 / 화이트 펀칭 카디건 ‘스위트숲’, 6만 원대 / 롱 티셔츠 ‘BNX’, 25만 원대.
2) 이수경 : 화이트 노칼라 패딩 점퍼 ‘르윗’, 19만 원대 / 하이넥 화이트 배색 롱 점퍼 ‘나이스클랍’, 11만 원대 / 네이비 양털 재킷 ‘르윗’, 33만 원대.
3) 김소연 : 화이트 롱 카디건 ‘엘리자베스 앤 제임스’, 64만 원대 / 스 셔츠 ‘비욘드클로젯’, 6만 8000원대 / 트렌치코트 ‘빈폴 레이디스’, 47만 9000원대.
<사진=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tvN ‘식샤를 합시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 3’, 리스트, 키이스, 스위트숲, BNX, 르윗, 나이스클랍, 엘리자베스 앤 제임스, 비욘드클로젯, 빈폴 레이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