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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지난 18일 역외 탈세 의혹으로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SM 측은 20일 정기 세무조사라고 해명했지만 탈세 의혹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세무조사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이 이번 세무조사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조사 4국은 역외탈세 등 특별세무조사에 주로 파견되는 부서로 유명하다. 이 소식에 SM 관련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M이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여론의 관심은 이수만 SM 프로듀서에 쏠리고 있다. K팝의 선구자, 한국 대중문화의 가장 핫(HOT)한 인물로 평가 받는 이 프로듀서가 SM의 설립자이자 실질적인 오너이기 때문이다.
◆가수에서 기획자로 변신한 주식부자
이수만은 1952년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농대)를 졸업했다. 가요계에는 1975년 통기타 가수로 입문했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프리미엄 때문일까. 잘나가는 대학생 가수로 이름을 올렸고 이후 대학가요제를 비롯해 공중파 방송의 주요 MC 자리를 꿰찼다.
그의 진로는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이후 달라진다. 80년대 초반 미국으로 건너가 컴퓨터엔지니어링 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연예기획자로 변신했다. 그의 진로 선택은 정확했다.
90년대 한국 가요의 돌풍을 일으키고 아이돌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그룹 HOT. 5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들은 당시 1020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한국 가요계의 핵심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HOT가 여심을 잡았다면, SES는 남자들의 마음을 유혹했다. 3명의 요정들이 노래와 섹시한 춤을 반복할 때마다 그녀들의 음반은 불티나게 팔렸다.
이 때 뒤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이가 바로 이수만이다. HOT와 SES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특히 이들은 그가 가수에서 음반기획사로 전환한 후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승승장구는 계속됐다. 업계 최초로 스타 발굴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슈퍼주니어·소녀시대·보아·엑소(EXO) 등 스타를 만들었다. 한국뿐만 아니다. K-POP을 통해 전세계에 우리나라 음악을 알리는 한류 도우미 역할도 했다.
이러한 성공가도는 그에게 '부(富)'로 되돌아 왔다. 그는 2000년 신규 상장한 SM주식 160만7800주(53.59%)를 매입했으며 이후 몇 번의 유상증자와 에이엠엔터테인먼트 등 타 법인 합병을 통해 현재는 439만2368주(21.27%)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현재는 2000억원에 달하는 자사 주식을 보유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SM이 역외탈세 혐의에 연류 돼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됐다. 현재 국세청은 SM본사에 수십여명의 특별 조사 인력을 투입해 역외 탈세 등의 내용이 담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에 따르면 SM은 홍콩 등 해외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뒤 해외 공연 수익금을 국내에 신고하지 않고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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