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악관절)은 얼굴뼈의 상악과 하악이 만나는 부분으로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의 축이 되는 곳이다. 이렇게 양쪽 모두의 움직임에 관련된 양측성 관절인 턱관절에 장애가 발생하면 주변 근육들이 긴장하게 되는데 턱을 벌릴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 또는 아래턱이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턱관절장애는 발병 시 턱 주변의 통증에서 시작해 차츰 이명, 편두통, 목‧어깨 근육의 뻣뻣함 등으로 확대되는 증상을 보이는데, 환자들은 단순한 두통이나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할 시 턱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등 얼굴의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바른턱경희정함한의원 박근용 원장은 턱관절장애의 유형별 증상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먼저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입을 벌리고 다물 때, 턱을 좌우로 움직일 때 귀에서 ‘딱’하는 소리가 나면 이 유형에 해당한다. 이러한 관절잡음은 초기에는 가끔씩 들리고 한동안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는 특징이 있다.

두 번째는 턱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다.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디스크에 걸린 느낌과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주로 턱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 이후 나타난다. 턱 외에 두통, 목과 어깨의 통증이 병행될 수 있다.

세 번째는 개구장애로 입을 크게 벌린 후 다물어지지 않거나, 턱을 옆으로 틀어서 벌려도 잘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아침에 증상이 심하며 불면‧우울‧만성피로 등이 겹쳐 일상에 방해가 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개구장애와 함께 안면비대칭 증상이 나타난다. 하품을 한 후 입을 다물 수 없는 등 갑작스레 증상이 나타나며, 안면비대칭이 보이면 이미 턱관절 장애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봐야한다.

박 원장은 특히 “턱관절장애 환자들은 전신의 균형이 틀어져 있기 마련”이라며 “턱관절이 신체 전반의 균형을 담당하고 있는 척추 및 경추와 특히 밀접한 관계에 있어 전신의 균형이 깨지면서 함께 균형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틀어진 체형을 바로잡는 과정이 턱관절 치료를 위해 선행되어야 한다. 다행히 신체 전반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은 수술 없이도 가능한 상태다. ‘정함요법’을 이용해 틀어진 경추와 전신을 교정해 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

정함요법으로 늘어지고 벌어진 관절을 모아 통증과 턱관절 장애를 완화시키고, 추나요법으로 삐뚤어진 신체기관을 반듯하게 맞추면 턱과 함께 체형 교정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정함한의원 측의 설명이다.

치료 시 약물요법을 병행하는데 우선 두통 등 동반되는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는 한약을 복용하고, 이어 간과 신을 보해 근본적인 발병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제인 정함단을 복용하게 된다.

이어 침구요법은 턱 주위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사용된다. 또 발의 불균형을 교정하고 아치를 유지시켜주는 족부교정구요법, 몸 전체의 조화 운동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동적평형운동장치를 이용한 운동치료요법 등은 턱이 바르게 놓여 있도록 유도해 치료의 효과를 높여줄 수 있다.

박 원장은 “턱관절을 구성하는 조직은 일단 망가지기 시작하면 자연적인 회복이 매우 어렵다”며 “더 이상의 턱관절 손상을 막고 기능을 안정시켜주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이미지제공=경희정함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