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제공=이대목동병원
나무와 잔디가 점점 제 색을 찾아가면서 야외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무조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잔디나 풀숲 속에 숨은 불청객 진드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올해 첫 살인진드기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진드기가 일으키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지난해 36명의 감염환자를 낳았다. 이 중 17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유행하면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2012년에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SFTS는 바이러스에 한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작은소참진드기’ 등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주로 잔디, 풀숲, 덤불 등에 서식한다. 살인 진드기로도 불리는 이들의 활동 시기는 4~11월로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와 겹친다.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면 6~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피로감, 식욕저하,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두통, 근육통, 호흡기 질환 혹은 출혈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기나 소화기 질환 증상과 비슷하지만 혈소판 및 백혈구가 감소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는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드기가 매개하는 SFTS는 현재까지 확인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진드기로부터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법 숙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SFTS는 12~30%의 치사율을 기록한다고 알려져 미리 예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진드기로 인한 감염 예방법

▲풀밭 등지에서 활동할 때는 긴 바지와 긴팔 옷을 착용해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한다.

▲옷은 풀밭 위에 올려두지 말고 야외 활동 후 충분히 털고 세탁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한다.

▲잔디나 풀숲에서 사용한 돗자리 및 그늘막, 텐트 등은 사용 후 햇볕에 꼭 말린다.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말고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다니지 않는다.

▲야외활동 후 발열, 전신근육통, 설사 및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다.

◆도움말: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