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문점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커피 메뉴 외에 다양한 디저트와 편안한 공간에서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킨 한국형 카페 문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본래 카페의 모습인 즉, 식사와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카페’가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창업전문가들은 “커피 전문점의 급성장이 이미 과당경쟁을 초래하면서 나타나는 매출 하락을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당분간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주요브랜드로는 굽네치킨의 '디브런치카페' '카페네스카페' 등이 있다.


◇ 샌드위치, 베이커리 등으로 특화한 ‘카페네스카페’ 인기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세련되고 분위기 있는 경양식 집 스타일의 고급원두커피점이 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이 태동기라 할 수 있다. 1999년 이후 스타벅스가 첫 점포를 오픈하면서, 다방과 커피믹스로 대표되던 한국의 커피 문화를 ‘에스프레소’와 ‘테이크아웃’으로 바꿨다.


▲ 제공=카페네스카페

이때부터 다국적 커피전문점과 국내 대기업, 중견기업까지 대거 진출함으로써 커피전문점이 보편화 됐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미국식 커피전문점과는 차별화된 유럽형 카페가 주목받게 된다.
이러한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최근 두드러지는 모습 중 하나가 커피와 다른 요소를 접목하고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운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커피 외에 베이커리, 브런치, 디저트, 음료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특히 베이커리를 특화시킨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있어 눈길을 끈다. 네슬레의 자회사인 네스카페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 형태로 론칭한 ‘카페네스카페’는 샌드위치 메뉴를 강화, 커피와 함께 주력 메뉴로 승격시킴으로써 오피스가, 관공서, 학교 등의 상권에서 직장인과 학생 등을 타겟으로 공략하고 있다.

카페네스카페는 주로 커피와 함께 이탈리아 풍 유럽 정통 샌드위치를 선보인다. 통밀로 만들어 쫄깃한 치아바타 빵에 양상추, 햄, 치즈 등을 넣고 이탈리안 소스를 곁들인 ‘치아바타 샌드위치’, 허브향의 담백한 포카치아빵에 양상추, 햄, 치즈를 넣고 타르타르소스를 곁들인 ‘포카치아 샌드위치’, 부드러운 검은깨 빵에 고소한 롤치즈 고급쿡살라햄을 곁들인 ‘세서미 치즈 샌드위치’ 등은 본사에서 공급한 매일 갓 구운 빵을 이용하여 가맹점에서 직접 만들어 신선하다.
 
또 일반 샌드위치와 비교해 내용물이 알찬 샌드위치와 국내에서 로스팅한 원두로 만든 커피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없어 직장인들과 학생,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다.

허니토스트, 케이크, 벨기에산 초콜릿으로 만든 카카오쵸 등의 디저트 메뉴와 각종 과일과 커피를 섞어 만든 프라페, 스무디 등의 음료도 갖추었다. 카페네스카페 관계자는 “지난 2월 말부터 베이커리를 특화 상품으로 취급하기 시작한 후 20%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 캐주얼 다이닝 카페 ‘헤리스커피파크’ 주부들에게 인기 폭발
최근 브런치 카페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혼합인 캐주얼 다이닝 카페 헤리스커피파크가 강남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3040 여성 고객들의 만남의 장소로 오전부터 만석이다.


▲ 제공=헤리스커피파크

이곳의 인기 비결은 “Real coffee with Real food"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보통 커피 전문점은 먹을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 아쉽고, 레스토랑은 커피 맛이 별로라는 점이 고객의 불만이다.
 
헤리스커피파크는 일단 커피 맛이 좋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러 오면 다양한 브런치 메뉴와 이탈리아 음식도 즐길 수 있다. 테이블당 객단가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최근 커피 전문점들이 경쟁이 심해지면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브런치와 이탈리아 메뉴는 차별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헤리스커피파크에서는 캐주얼 다이닝 메뉴인 파스타, 피자 등의 요리와 샌드위치, 오믈렛, 샐러드 등 브런치 메뉴 그리고 커피와 음료수 등을 판매한다. 여자와 남자 고객의 비율은 7대3이고, 내국인과 외국인 비율은 8대2 정도 된다. 케쥬얼 다이닝 메뉴는 20%, 브런치 메뉴는 40%, 커피와 음료 메뉴는 40% 정도 판매 된다.

헤리스커피파크는 주방장이 필요 없고 조리사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다. 조리사도 본사에서 교육시켜 파견한다. 모든 메뉴는 소스화 되어 있어 본점과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다.
 
김성엽(42) 사장은 “2011년 신논현역 근처에 1호점을 냈는데 너무 인기가 좋아 지난 4월 15일 2호점인 반포점을 오픈했다”며, “최근 가맹문의가 많이 들어와 운영시스템과 매뉴얼을 만들고 인력 공급 체계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