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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인천지검장(52·사법연수원 17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검거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24일 검찰에 따르면 최 지검장은 전날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오전 대검에 사표를 제출했다.
최 지검장은 이날 오후 인천지검에서 자신의 사의 표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 지검장 사표 소식에 인천지검 특별수사팀 팀장인 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검사와 수사팀 정순신 특수부장, 주영환 외사부장 등도 동반 사퇴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최 지검장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44) 검거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이를 반려했다.
유 전 회장은 지난달 12일 순천의 한 매실 밭에서 숨졌지만, 경찰로부터 변사 보고서를 받은 담당 검사와 부장검사가 제대로 유류품을 확인하지 않아 40일 넘게 수사력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별장 통나무 벽 안에 유씨가 숨어 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한 사실이 최근 확인돼 비난 여론이 고조됐다.
최 지검장은 2012년 한상대 검찰총장과 중앙수사부 존폐와 감찰 문제를 놓고 정면 대립하며 사표를 제출했다가 반려된 적이 있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법대를 나온 최 지검장은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거쳐 중수부장을 지낸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이다.
이후 전주·대구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인천지검장에 취임한 뒤 세월호 참사 이후 유씨 일가와 측근 비리를 3개월 넘게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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