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국기
스코틀랜드는 ‘실리’ 택해

19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주민투표 개표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는 이날 오후 6시 58분쯤 메리 피트케이틀리 개표사무소장은 “대다수의 유권자가 주민투표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총리 관저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영국이 하나로 뭉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분명한 결과가 나왔다. 논쟁의 여지도 없고 다시 (투표를)치를 일도 없다”면서 “스코틀랜드 주민은 4개의 나라로 이뤄진 우리 국가를 지켰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권력이양에 대한 약속을 했고, 다음 의회 때 이를 이행할 것”이라며 “이같은 약속은 전부 지켜질 것이라고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투표율은 최종적으로 84%를 넘을 것으로 보여 1950년 총선의 역대 최고기록 83.9%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팽팽할 것으로 예상됐던 찬성측과 반대측의 차이가 벌어진 것은 투표를 앞두고 많은 주민들이 독립 이후의 현실에 대해 우려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결국은 '실리'를 택한 것이다.

 

앞서 지난 16일 영국 연방정부는 스코틀랜드 조세권과 예산권까지 일부 이양하는 스코틀랜드 자치권 확대 합의문을 공개했다. 스코틀랜드가 영국 연방에 남을 경우 스코틀랜드 측에 세금제도와 재정지출에 자율적 권한을 이양하겠다는 내용이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와 영국 연방정부는 올 11월까지 자치권 이양에 대해 논의해 입법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의회에서 입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는 또 분리·독립에 따른 경제 혼란 우려도 크게 작용했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업계 등은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앞서 독립에 따른 경제적 혼란이 스코틀랜드 경제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를 잇달아 내놨다.

스카치위스키협회(SWA)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되면 영국 연방과 유럽연합(EU) 일원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포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분리·독립이 결정되면 스코틀랜드는 파운드화 대신 자체 통화를 활용해야 한다. EU 역내 무관세 혜택도 사라져 수출 가격 경쟁력이 악화된다.

경제 문제 외에도 국방, 사법, 외교 등 분야에서 풀어야 할 난제가 많아 2016년 3월까지 독립국으로 자립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현실론의 장벽도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