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안겨주던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서울 어린이대공원(이하 대공원)의 놀이동산은 다른 놀이공원이 생기면서 경쟁력을 잃어갔고 이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잊혀지던 대공원의 놀이동산이 드디어 지난 8월 27일 새로운 시설을 선보이며 재개장했다.
지난 9월 14일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추석 연휴에 찾았다가 주차할 곳이 없어 되돌아와야했던 기억에 서둘러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도착했다.
드디어 놀이동산에 도착, 얼핏 보기에 크지 않아 약간은 실망했다. 하지만 취학전 아이 둘을 데려갔기에 규모보다는 아이가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있는지 여부가 더욱 중요했다.
잠깐 둘러보니 반 정도는 탈만했고, 이에 티켓을 구매하러 나섰다. (참고로 대공원은 입장료가 없다. 주차할 경우 주차비만 지불하면 된다. 승용차의 경우 주차비는 5분당 150원이다.)
자유이용권이 어른 2만5000원, 아이 2만1000원이었다.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는데, 그 흔한 신용카드 할인도 적용이 안되었다. 다만 기자가 방문했을때에는 모 쇼핑사이트에서 사전 예매시 40% 할인혜택이 제공되었으니, 방문전 검색해볼 필요가 있다. 단 당일 구매시는 사용이 불가능하니 계획적인 방문이 필요하다.
준비성 부족을 탓할 즈음 36개월 미만은 공짜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어차피 어른이 데리고 타야하니 큰아이와 어른 이렇게 5회 이용권을 구매했다. 5회이용권은 어른, 어린이 각각 1만7000원, 1만5000원이며 혹시나 다 타지 못할 경우 다음 방문시 이용할 수 있어 아이가 어려서 탈수 있을지 조바심이 든다면 자유이용권보다 먼저 구입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대기줄이 길지는 않더라도 대기시간은 짧지 않다. 앞서 말한 타이트하지 않은 운영과 더불어 대부분의 놀이 기구가 크지 않아 탑승인원도 많지 않기 때문.
이렇게 놀이동산을 뒤로하고 가는 길에 보니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고 그늘에서 쉬고 있다. 통행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는 저렇게 하루를 여유있게 보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온김에 동물원 쪽을 둘러보니 그동안 올때마다 잠들어 있던 동물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14시가 먹이를 주는 시간이라 깨어나 운동을 하는 듯 했다.
이렇게 관람까지 마치고 주차장에서 주차비를 결제하니 5500원. 이곳의 주차비는 선결제하도록 되어있는데, 정산기가 많지 않으니 사람이 몰릴 경우 오랜시간 기다릴수도 있다.
사실 새롭게 단장했지만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놀이기구가 없기에 실망스런 마음이 들수도 있다. 규모 역시 크지 않아 금새 질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의 미덕은 역시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에게는 적당하다는 점이다. 대형 놀이공원에서도 아이가 탈만한 놀이기구는 흔치 않으며 이마저도 타기 위해서는 상당 시간을 기다려야하는데, 대공원의 놀이기구의 숫자는 대형 놀이공원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
또 아이까지 돌보려면 넓은 규모는 득이 되기 어렵다. 이에 기존의 적당한 규모에 모여있는 동물원과 더불어 적당한 규모에 모여있는 놀이동산 역시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환영받을 만한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방문 TIP
1. 어린이용 전동차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힘들더라도 유모차를 이용하자.
2. 3곳에 흩어진 주차장을 각각의 방문 목적에 맞게 찾아가자. 자칫 걸어가다가 돌아가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정문은 음악분수, 후문은 놀이동산, 구의문은 동물원이 가깝다.
3. 7호선 어린이대공원 역은 정문, 5호선 아차산역은 후문쪽에 위치한다. 각각 음악분수, 놀이동산이 가깝다.
4. 주차가 900여대에 불과하여 하염없이 기다리게 될 수도 있다. 기다리는 동안 소비하는 연료라면 근처 주차장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저렴할 수 있다.
5. 공원내부는 전면 금연이다. 과태료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내아이와 다른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눈에 띄지 않는 주차장 한 구석에서라도 흡연은 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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