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유승관 기자
출퇴근길마다 사람들로 가득한 버스와 지하철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그게 싫어 승용차를 끌고 나와도 길이 막혀 숨통을 조인다. 하루 종일 업무에 쫓기다보면 스트레스는 머리와 가슴 속에 켜켜이 쌓인다. 언제부턴가 웃음이 줄고 질병에 걸려 기력을 잃기도 한다. 행복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투자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통념은 지금껏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행복을 품은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또 행복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
<머니위크>는 창간 7주년을 맞아 지난 8월28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조건들'을 주제로 모바일리서치 '케이서베이'와 함께 전국의 16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한 설문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3.1%)를 실시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삶의 힐링(웰라이프) 점수는 몇점일까.
◆웰라이프의 절대 조건 '돈'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70점이 채 안되는 웰라이프 점수를 매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신의 웰라이프 점수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60점대'(23.3%)를 선택했다. 이어 '70점대'(22.6%), '50점대'(19.2%), '50점 미만'(18.7%), '80점대'(11.9%), '90점 이상'(4.2%)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자신의 웰라이프 점수를 60점대라고 응답한 반면 50~59세는 이 점수대가 '5번째'(9.7%)로 밀려났다는 점이다. 특히 50~59세의 경우 '50점대'(35.5%)와 '50점 미만'(12.9%)에 선택이 집중되면서 전 연령층 가운데 자신의 웰라이프 점수를 가장 낮게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웰라이프를 위해 우선적으로 향상돼야 하는 요소로는 '소득'을 꼽은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30.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건강'(18.2%), '미래 발전 가능성'(13.5%), '휴식'(11.7%), '직장'(10.0%)이 웰라이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질문에서도 50~59세, 70~79세 응답자들은 다른 연령층의 응답자들과 상이한 선택을 했다. 50~59세 응답자의 41.9%, 70∼79세의 71.4%가 소득보다 건강이 우선적으로 향상돼야 한다고 답했다. 고령층에 가까울수록 소득보다 건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신적 피로 느낄 때 '힐링' 필요
자신의 신체 및 정신 건강지수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안팎의 응답자가 '보통'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우선 신체 건강지수를 살펴보면 50.2%의 응답자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이어 '건강하다'(22.6%), '건강하지 않다'(21.5%)는 응답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정신 건강지수는 45.1%의 응답자가 '보통'이라고 생각했다. '건강하다'(27.4%), '건강하지 않다'(20.3%)가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정신적으로 피로를 느낄 때' 힐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같이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55.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육체적으로 피로를 느낄 때'라고 답한 사람은 17.6%로 정신적인 피로를 느낄 때의 3분의 1에 그쳤다. 이외에 '새로운 마음가짐을 위해'(10.5%), '행복을 느끼기 위해'(10.0%),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6.2%)의 답변이 나왔다.
특히 정신적 피로를 느낄 때 힐링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더 많았다. 57.0%의 여성이 이 같은 답변을 한 반면 남성은 52.4%로 4.6%포인트의 차이를 나타냈다. 기혼일 경우는 55.7%가 정신적 피로를 느낄 때 힐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미혼자는 54.7%가 같은 답변을 내놔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웰라이프 키워드 '조깅·여행·엄마손 음식'
그렇다면 응답자들은 웰라이프를 위해 무엇을 선택했을까. 건강 향상을 위해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운동으로는 '조깅'이라는 답변이 3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영'(15.5%), '자전거 타기'(13.3%), '요가'(12.4%), '골프'(4.0%), '테니스'(4.0%)가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깅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성별과 연령층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깅을 선택한 남자와 여자 응답자는 각각 37.8%, 34.6%에 달했다. 또 20~29세(32.1%), 30~39세(37.6%), 40~49세(37.9%), 50~59세(51.6%), 60~69세(50.0%), 70~79세(71.4%)가 조깅을 건강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지목했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조깅을 선택한 비율이 높아진 것은 젊은 연령층의 경우 다양한 운동을 접할 수 있는 데 비해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여가활동은 '여행'(40.4%)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휴식'(25.1%), '운동'(7.7%), '산책'(7.3%), '독서'(5.4%), '쇼핑'(4.3%)의 순이었다. 응답자 중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기혼이 미혼보다 여행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을 꼽은 여성 응답자는 43.0%로 36.8%인 남성 응답자보다 6.2%포인트 더 많았다. 기혼과 미혼 응답자는 각각 43.3%와 38.4%가 여행을 선택했다. 결혼 이전보다 이후에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힐링푸드를 묻는 질문에는 '엄마손 음식'(38.5%)이 가장 많은 답변을 이끌어냈다. 이외에 '달콤한 디저트'(21.2%), '유기농 음식'(17.8%), '고향음식'(9.8%), '보양식품'(8.3%) 등이 뒤를 이었다.
엄마손 음식을 힐링푸드로 선택한 연령층은 60~69세, 70~79세를 제외한 모든 응답자였다. 반면 60~69세는 엄마손 음식보다는 유기농 음식(50.0%)을, 70~79세 역시 유기농 음식(57.1%)을 힐링푸드로 꼽았다. 60~69세와 70~79세가 선택한 '엄마손 음식' 답변은 각각 25.0%, 28.6%에 그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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