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란
국립생물자원관이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백운란의 자생지를 강원도 양구에서 지난 9월 확인하면서 이 식물의 최북단 자생지에 대한 분포 지도가 기존 북위 36°에서 38°로 약 2° 북쪽으로 이동했다. 이번에 양구에서 발견된 백운란은 준분류학자인 경기도 교문초등학교 서화정 교사가 최초로 발견하여 제보를 했고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9월 현지 조사를 실시하여 이 지역에 40여 개체가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준분류학자(parataxonomist)란 분류학 기초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분류학자와 함께 생물상 조사에 참여하는 인력을 뜻한다.
이번 발견으로 백운란의 지구상 북방한계선은 북위 36°에서 38°로 약 2° 북상했으며 이에 이번 발견은 백운란의 생육환경을 재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식물지리학적 발견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백운란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의 동아시아 일대에 분포하는 난초과 식물로 지난 2003년 이후 울릉도 자생지가 사라지면서 일본의 나가노(북위 36°)가 최북단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에 강원도 양구 자생지(북위 38°)가 새롭게 발견되면서 이 곳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최북단 자생지로 밝혀지기 된 것이다.
한편, 백운란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지역 적색목록(Regional Red List) 평가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는 위급종(CR), 일본은 준위협종(NT), 중국은 취약종(VU)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4년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전국 분포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제주도를 비롯해 총 9개 개체군 200여 개체가 자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상배 국립생물자원관 관장은 “동아시아 난초과 식물의 다양성과 보전을 위해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 공동연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백운란 등 멸종위기에 처한 난초과 식물의 유전적 변이와 집단유전학적 구조를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백운란 세계 분포지도
<이미지제공=환경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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