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위크 DB
◆‘비둘기파’ 저물가 우려 해결해야
먼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최근의 시장 분위기가 기준금리 인하 추세에 쏠려있다고 강조한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금통위에서 25bp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며 “최근 들어 시장 금리(국고채 3년물)가 현행 기준금리인 2.25%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선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꼽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는 ▲국내 실물경제지표의 미약한 회복세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따른 정책공조의 필요성 ▲저물가의 고착화 우려 등을 감안해 선제적인 대응 필요 등이 있다.
채 애널리스트는 우선 최근 소매판매는 완만하게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소비심리가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정체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국내 소비의 뚜렷한 회복세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8월 광공업생산이 하계 휴가 및 자동차 업계의 파업 등의 여파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는 등 이러한 국내 경기의 미약한 회복세가 추가 금리 인하의 명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지난 8월 금통위 때처럼 정책공조 차원의 금리 인하 압력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및 경제부총리는 지난 8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집행하기로 한 정책자금 41조원 중 31조원 이상의 자금을 연내에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했다,
저물가의 고착화에 대한 우려도 기준금리 인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9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대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범위(2.5~3.5%)에 크게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매파’ 최근 지표 부진? 금리인하 설명 불충분
반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은 최근의 지표 부진이 기준금리 인하 논거로는 불충분하다고 반박한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기존 입장, 즉 동결을 고수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 애너리스트는 ▲최근의 지표 부진은 기준금리 설명 부족 ▲기준금리 인하 실효성 미미 ▲대외 통화정책 변화 부담 등을 사유로 제시했다.
그는 인하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꼽는 대표적 인하 논거인 저물가와 관련해 “농산물 가격 약세, 국제유가의 안정 등 통제할 수 없는 공급 요인에 크게 기인하고 있다”면서 “8월 실물지표(산업활동동향)의 부진 또한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기보다 개선세가 주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 시 대출이 늘어 실물경제의 소비나 투자 같은 경제활동이 촉진되는데 현 상황에서 이 같은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강 달러 기조로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점도 금리 인하 전망에 부정적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제는 재정건전성이나 외환 부문의 거시건전성이 우수해 급격한 자본유출의 가능성은 낮으나 좁혀진 내외금리차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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