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4일 1~3면에 걸쳐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앉아있거나 걷는 모습으로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시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왼쪽). 오른쪽은 김정은 위원장이 40여일 전인 지난달 4일 부인 리설주,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모란봉악단의 신작음악회를 관람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뉴스1 제공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월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여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은 이번에는 지팡이를 짚은 모습으로 나타나 국내외의 관심을 샀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14일 김정은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살림집 단지’를 지팡이를 짚은 채 둘러봤다. 몸이 온전하지는 않지만 국정을 장악하고 정상적인 통치를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전세계에 과시한 셈이다.
앞서 김정은이 지난달 3일 모란봉 악단 신작 음악회를 끝으로 두문불출하자 건강이상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최고지도자에 오르고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최고인민회의와 노동당 창건 기념 참배 등 중요한 정치행사에도 모두 불참하자 외신 등은 뇌사설, 실각설, 쿠데타설 등 갖가지 억측을 쏟아내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 7월 초 북한 매체를 통해 그가 다리를 심하게 저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그가 비만으로 다리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폭식과 폭음으로 살이 쪘고 여기에 선대로부터 이어진 심장병 등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해 한 북한 전문가는 “김일성이 젊었을 때보다 더 심각하게 비만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만과 통풍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은 1984년생으로 아직까지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젊은 나이인 만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볼 수도 있으나 중요한 것은 육체가 아닌 정신적인 스트레스라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의 최정점에 선 권력자 김정은이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폭식 등으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그의 나이에 대해서도 다양한 ‘설’들이 나돈다. 북한의 공식자료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1984년 김정일 고 국방위원장과 무용수 출신의 두번째 부인인 고영희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982년, 1983년생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낸 후지모토 겐지는 김정은이 1983년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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