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뉴스1

'김무성 개헌론'
방중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개헌 논의에 불을 붙인 것은 차기 대권 선점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대두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방중 마지막 날인 16일 오전 중국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면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봇물처럼 터져 나올텐데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며 개헌을 추진할 의지를 보였다.


앞서 개헌 논의에 ‘개헌은 블랙홀’ 이라고 잘라말한 박근혜 대통령이 제10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순방 중인 상황에서 비박(비박근혜)계열인 김 대표가 개헌 논의에 불을지피자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를 필두로한 ‘개헌론자’들이 여야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큰 파장이 예상된다.

여권 개헌 찬반그룹으로 나눠 친박계의 힘을 빼고 당내 차기 구도를 본인 중심으로 확실하게 재편하는 동시에 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틀을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설명이다. 차기대권을 향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아직 임기가 3년 넘게 남은 박 대통령과 ‘실세’라 평가되는 친박계 인사들과의 정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대표의 개헌 발언이 알려지자 개헌론자인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87년 체제는 이미 수명을 다했고 과반수의 여야 의원들이 동의하고 있는 만큼 바로 결단해야 할 미룰 수 없는 문제"라며 "갈등이 많은 우리 나라는 다수결에 의한 승자독식보다는 합의에 의한 분권형 권력주로서 오스트리아나 독일 같은 나라가 전형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