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사진 제공=애플 |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예약 판매가 일제히 시작되면서 국내 단말가격이 외국에 비해 20만원가량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보조금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 실 구매가 또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스토어는 언락폰(약정 요금 없이 구매 후 원하는 이통사의 유심을 넣어 사용 가능한 휴대전화)의 경우 아이폰6와 6플러스는 각각 16GB 기준 85만원, 98만원(부가세 포함)에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용량이 더 큰 아이폰 6 64GB는 98만원, 128GB 111만원이며, 아이폰 6플러스의 경우 64GB가 111만원, 128GB가 124만원이다.
하지만 일본 애플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아이폰6가격은 국내 보다 20만원 가량 저렴하다. 일본 애플스토어 판매가격은 아이폰6 16GB는 부가세 별도 6만7800엔(66만8600원), 아이폰6 플러스 16GB는 부가세 별도로 7만9800엔(77만7800원)이다.
용량이 큰 단말기의 가격차도 이와 비슷하다. 가장 비싼 아이폰 6 플러스 128GB의 가격은 9만9800엔으로 한화로 약 105만4000원 정도가 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6와 6플러스의 언락 제품 가격 또한 국내보다 최대 23만원 이상 저렴하다. 미국 애플스토어의 무약정 아이폰 가격은 아이폰6 16GB가 649달러, 64GB가 749달러, 128GB가 849달러이며, 아이폰6 플러스는 16GB가 749달러, 64GB가 849달러, 128GB가 949달러다.
소비세의 경우 주마다 다르며 일부 주에서는 면세되므로 면세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북미의 아이폰6플러스 128GB의 가격은 약 100만4000원이 된다. 역시 국내보다 최대 23만원 이상 저렴하다.
실제로 아이폰6를 구매할 때 가격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외국의 경우 이통사들의 경쟁으로 요금할인부터 단말 가격 할인까지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통사들은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아예 ‘제로(zero) 프라이스’ 정책을 시행한다. 따라서 2년 약정 기준으로 신규 가입자나 번호이동 고객들은 아이폰6 16GB 모델을 공짜에 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단통법으로 보조금 한도(34만5000원)가 정해져 있어 이통사 간 경쟁을 할 이유가 없다. 최근에야 정부의 보조금 상향 압박을 받고 갤럭시노트4 등 일부 단말 가격을 마지못해 올렸다.
이 같은 이유로 관련 업계는 이통3사의 아이폰6와 6플러스 출고가는 미국이나 일본의 출고가보다 한참 밑도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정확한 출고가는 판매가 시작되는 31일쯤 돼야 알 수 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