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남·46·광산구 신창동)는 최근 체육행사에 참석하라는 한 문자를 받았다. 전송된 문자는 '보고 싶은 분들과 이 가을 가기 전에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로 시작해 10월28일 3시30분 첨단 어린이 교통공원 주차장에서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발송자는 Y, S, J씨로 윤장현 광주시장의 선거 당시 캠프 최측근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날 만나 축구와 족구, 배구 등 체육행사를 실시했다.
A씨의 전언에 따르면 이들의 행사장은 교통공원이 아니었다. 이들은 약 20분 거리의 공개되지 않은 장소로 이동했다. 이는 주위의 눈을 의식, 단속을 피해 도박장소를 미리 공개하지 않는 타짜들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는 빈축을 사게 했다.
A씨는 "최근 산하기관 인사 등 시정과 관련해 질타와 잡음이 끊이지 않는 시점에 선거캠프출신 인사 100여명이 집단으로 움직이는 것은 윤 시장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행위"라고 우려했다.
B씨는 이날 모임에 대해 "단순한 친목차원 행사"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날 모임은 마치 당선자의 주위에서 서성이며 좁은 지역의 몇 안 되는 자리를 나누자는 모임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선거가 끝난 후 반복되는 구태는 자신들을 승자로 착각하는 범부들의 잔치다. 이들은 당선자를 도왔으니 잔치에 초대될 것을 기대하며 최측근을 자처한다.
이날 모임은 윤 시장에게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시장 당선이후 입성한 정무직 공무원들의 참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장현 시장은 공약 이행에 대한 고민과 발전적 시정 운영에 대한 고민을 거듭 중이다. 또, 윤 시장은 취임 이후 ‘시민이 행복한 광주건설’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권위주의적 의전을 지양한다는 의미에서 조직개편 때 의전계도 폐지했다.
의전 담당 직원도 기존의 4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특히 직원들이 차 문을 열어주거나 미리 가서 엘리베이터를 대기시켜 놓는 등의 권위주의적인 의전을 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인사가 끝난 후 한 자리 차지하지 못한 자칭 측근들은 열등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또, 아직 끝나지 않은 잔치에 초대될 것을 기대하며 결속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날 모임 역시 다를 바 없다.
이들에게 윤장현 시장과 광주시민의 행복, 시정에 대한 고민은 없다. 능력이 아닌 의리와 명분만 주장하는 일부 측근들의 이날 돌발행동은 광주광역시를 '타짜들의 도박장'으로 만들려는 의도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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