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스케치북’


비통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을 듯 하다. 최근 9집 앨범‘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을 발표한 가수 서태지가 ‘유희열의 스케치북’ 리허설 도중 세상을 떠난 ‘마왕 ’신해철의 비보를 들었다고 알려졌다.



28일 오후, 서태지는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서 고인이 된 6촌 형 신해철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날 MC 유희열이 “신해철과 예상치 못한 이별을 맞게 됐다. 전날 리허설 도중 비보를 듣고 달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말문을 뗐다.



이에 대해 서태지는 “아무래도 마음은 힘들다. 사실 나도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고, 여러분들을 만나보고 노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희열은 “신해철 사망 소식을 듣고, 서태지를 어떻게 맞아야 할지에 대해 나도 고민을 했다. 서태지에게 신해철은 가족이기도 하고 특별한 존재일 것이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또한 서태지는 “신해철은 ‘재즈카페’, ‘나에게 쓰는 편지’ 등 명곡들을 만들었고 내가 그 곡을 들으며 자랐다. 신해철의 가사는 내 마음을 흔들어놨다”며 “음악도 음악이지만 가사를 이렇게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나도 이런 가사를 쓰고 싶다는 게 내 음악의 시작이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서태지는 “형이 너무 멋지다는 말을 차마 다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 부디 좋은 곳에서 그리고 모두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노래해달라”고 애도를 표했다. 지난 28일 자정,서태지 이은성 부부는 자정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신해철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한 바 있다.



앞서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뤄지고 발인은 31일이며, 유해는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다. 유족으로는 아내 윤원희 씨와 1남 1녀가 있다.



한편, 이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서태지 외에도 에피톤 프로젝트, 인디 걸그룹 바버렛츠 등이 출연했다. 이 방송은 오는 31일 밤 12시 15분 전파를 탈 예정이다.


<사진=Mnet ‘슈퍼스타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