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전남 담양군 대덕면의 한 펜션 바비큐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남 나주 소재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소속 대학생과 졸업생 등 4명이 숨졌다. /사진=뉴스1
‘담양 화재’
화재로 4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간 담양 펜션의 바비큐 장은 안전 점검도 받지 않은 무허가 건물로 드러났다. 이 펜션의 주인은 광주지역 기초의원으로 확인됐다.
전남 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남 담양군 대덕면의 한 펜션 바비큐 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학생 고모(여·18) 씨 등 4명이 숨지고, 대학생 최모(19) 씨와 펜션 주인 최모(55) 씨 등 6명이 화상을 입었다.
펜션 주인 최 씨를 제외한 사상자들은 대부분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선 후배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패러글라이딩을 즐긴 후 숙소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술자리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고기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기름에 물이 닿자 작은 폭발음과 함께 불티가 공중으로 치솟았고, 천장 억새에 불이 올라붙어 화재가 나면서 유독가스가 대학생들을 덮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의 바비큐장은 나무 바닥에 샌드위치 패널 벽, 갈대 천장 등 화재에 극도로 취약한 구조다. 입구도 남성 1명이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좁다. 게다가 바비큐장에는 소화기가 없고, 본관에 있던 소화기도 잘 작동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졌다.
경찰은 바비큐장을 건축물대장에 존재하지 않는 불법 시설로 판단, 펜션 업주 및 담양군청 직원들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만일 사고 책임에 관련된 혐의가 드러날 경우 경찰은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담양군과 광주 모 구의회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불이 난 담양 대덕면 매산리 펜션 주인 최씨는 광주지역 구의원이다.
그는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 당시 직업은 자영업(펜션)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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