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서울 압구정동 S아파트 경비원 전원 해고 소식에 대해 "악마를 보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진 교수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악마를 보았다. 인간들이 무섭다"면서 "가수의 컴백에는 거국적으로 흥분하면서 정작 분노해야 할 일에는 냉담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누리꾼들은 "저들의 논리라면 강남구민의 명예실추요. 서울시민의 분노가 들끓어야 하는거 아닌가. 대한민국이 분노해야 할 일", "모두가 악마의 화신 인듯", "감정이 있는 사람들 무섭다. 제 자신을 되돌아 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진 교수의 글에 공감한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S아파트 경비원 78명 등 노동자 106명이 지난 19~20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고통보는 용역업체 계약을 파기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은 '간접 고용'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로 용역업체와 원청업체간 계약 해지는 사실상 해고 통보나 마찬가지다.


노조 측은 "(분신 사건으로) 아파트의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판단한 일종의 보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7일 입주민의 언어 폭력 등으로 분신을 시도한 이만수(53)씨는 전신 3도의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지난 7일 세상을 떠났다. 이씨의 분신 이후 입주자대표회의와 노조는 재발 방지 및 보상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