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우 판사' '최민호 판사'.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오성우 판사' '최민호 판사'

사채업자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민호 판사와 '땅콩회항'사건의 재판을 맡았던 오성우 판사의 엇갈린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명동 사채왕’으로 알려진 사채업자 최모(61·구속 기소) 씨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원지방법원 최민호(43·연수원 31기) 판사를 긴급체포해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최 판사는 사채업자 최 씨로부터 2008∼2009년 전세자금과 주식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총 6억여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02년 검사로 임용된 최 판사는 2009년 2월 판사로 전직하기 직전인 2008년 12월 작은 아버지로부터 ‘먼 친척뻘’인 최 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최 씨가 2008년부터 마약 사건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최 판사를 통해 자신의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에게 로비를 벌이려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직 신분의 판사가 비리로 긴급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땅콩회항'사건의 재판을 맡게 된 오성우 서울서부지방법원 부장판사(46·사법연수원 22기)는 소신있는 행동과 발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열린 조현아 공판에서 오성우 판사는 이례적으로 조현아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판사 직권으로 증인 채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오성우 판사는 “박창진 사무장이 대한항공에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 사람들이 궁금하듯이 재판부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며 “이에 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조양호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다”고 밝혔다.

오 판사는 이날 박 사무장과 함께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승무원 김모씨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오성우 판사는 대구 영남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22기로 수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서울고등법원 판사와 서울중앙지법 판사, 대전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현재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다.

과거 그는 아나운서를 집단 모욕한 혐의로 재판받았던 강용석 변호사를 꾸짖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최장기 파업을 기록한 철도노조 집행부 4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2차 조현아 공판은 3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2차 공판에서는 사고 당시 여승무원과 박창진 사무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