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밀집지역 /자료사진=머니투데이DB

전세가격 상승폭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매매가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양새다. 부담이 과중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다세대는 인기가 폭발적으로 많아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6일 기준 37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률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가 전주 대비 0.38% 올랐다. 지난해 5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이자 주간 상승률로는 2005년 10월 2주차 상승률 0.3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인천도 0.14% 올라 34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서울 강동구는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주간 아파트 전셋값이 무려 1.39% 올랐다. 고덕주공 2·4단지와 삼익1차 등 재건축 단지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여파를 미쳐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와 롯데캐슬퍼스트,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명일동 고덕삼환 등도 평균 2000만∼40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다.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서울은 0.15%, 신도시는 0.06%, 경기·인천은 0.08% 각각 상승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전세 물량이 크게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늘기도 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2월 마지막 주 0.24%에서 3월 첫주 0.36%로, 일반 아파트는 같은 기간 0.04%에서 0.11%로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아파트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자 수도권 연립주택(4층 이하 공동주택)과 다세대주택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무리한 전세금 인상 요구에 계약을 연장하기보다 저렴한 연립·다세대주택을 사버리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이 최근 2년간 수도권 주택 실거래 신고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둔 서민층이 주로 거주하는 중형 주택(전용면적 85~102㎡)의 지난해 매매거래 증가율은 연립(37.4%)·다세대(37.2%)가 아파트(22.8%)보다 훨씬 높았다.

통상 연립·다세대의 매매가격은 같은 평수 아파트 매매값의 60~70% 수준으로 수도권 평균 전세가율(매매값 대비 전세 비율)이 69.5%인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 전세금으로 연립을 살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