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취업준비생을 울린 영상이 최근 화제다. 지난 2월 인크루트가 공개한 ‘어느 취준생의 지친 하루 ’(윤종신 with 곽진언, 김필)가 그것이다.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취업준비생의 모습을 다룬 이 동영상은 조회수가 288만(지난 19일 기준)을 넘을 정도로 수많은 취준생의 공감을 얻었다.

통계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은 11.1%다. 지난 1999년 7월 기록한 11.5% 이후 15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어렵고 힘든 시절이 이어지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상반기 공개채용시즌이 시작됐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올해 상반기 주요기업의 대졸 공채일정을 정리했다.

 

◆ 상반기 대기업 공채, 줄줄이

삼성그룹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올 상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 지원서를 받았다. 이번 삼성그룹 공채가 화제가 된 것은 특별한 제한 없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르는 마지막 공채이기 때문이다. 이번 ‘막차’를 타는 데 성공한 사람은 오는 4월12일 실시하는 SSAT를 치른다. SSAT에 합격하면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을 거친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는 1차 서류전형 성격의 직무적합성 평가를 도입한다. 앞으로는 이를 통과한 사람만 SSAT를 치를 수 있다.


지난 13일까지 공채 원서접수를 마감한 현대차는 4월 초 인적성검사(HMAT), 4월 중순 1차 면접, 5월 중순 2차 면접, 6월 중순 신체검사 및 합격자 발표 등을 거친다. SK그룹은 지난 3월2일부터 20일까지 원서를 접수했다. 이들에 한해 오는 4월26일 필기전형을 실시하며 5∼6월 계열사별로 면접을 진행한다.

CJ그룹은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CJ제일제당과 CJ E&M, CJ대한통운, CJ오쇼핑 등 11개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서류접수는 CJ그룹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됐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4월 중 발표된다. 이후 테스트 전형과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을 거쳐 합격한 이들은 오는 7월께 입사한다.

LG그룹의 경우 모집분야 및 계열사별 일정이 다르다. LG그룹 채용사이트를 통해 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LG전자는 지난 20일까지, LG화학과 LG서브원은 24일까지 신입 및 경력직의 지원을 받았다.

한화그룹은 모든 계열사가 같은 날짜에 원서를 접수하는 그룹 단위의 공채를 지난해부터 없앴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첨단소재(3월18일∼27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3월23일∼4월3일), 한화케미칼(3월23일~4월5일), 한화생명(4월1일∼15일) 등이 현재 채용일정을 확정했다. 한화, 한화건설, 한화S&C 등은 아직 시기를 정하지 않았지만 올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채용사이트인 ‘한화in’을 오픈했다. 각 계열사 인사담당자는 이 사이트에 등록된 이력서를 우선 검토한다.

롯데그룹의 경우 오는 4월 초부터 대졸 공채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확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서류심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인적성검사(L-TAB)와 면접전형을 거쳐 5월 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롯데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채용인원(1300명)보다 소폭 줄어든 1000~1300명을 선발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40%는 여성으로 뽑을 방침이다.

4월에는 GS그룹 공채도 있다. 정확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GS는 올 상반기에 대졸 신입 400명을 포함해 총 17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 금융권 공채, 조금 더 기다려야

금융권을 원하는 취준생이라면 조금 더 준비에 몰두해도 된다.

현재 금융권에서 대졸 공채가 확정된 곳은 IBK기업은행뿐이다. 기업은행은 오는 4월2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모집분야는 일반과 정보기술(IT)분야이며 모집 규모는 200명이다. 기업은행은 입사지원서에 어학점수와 자격증 기재란을 없앴다. 대신 올해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직무능력 평가를 도입했다.

이밖에 신한은행, 농협은행, 하나·외환은행은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일반 대졸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험·증권사는 그룹 차원에서 공채가 진행되는 회사를 제외하곤 현재까지 채용계획을 발표한 곳이 없다. 특히 증권업계는 대졸 공채가 사라지는 추세다. 최근 들어 증권업계의 채용구조는 대졸 공채방식에서 인턴, 수시, 경력채용 등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전문가가 제안하는 2015 대졸 공채 취업전략

일정만 체크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예선전’인 서류심사를 잘 통과하는 것부터 고민해보자. 취업포털 사람인의 도움을 받아 올해 대졸 공채라는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5가지 전략을 정리했다.

1. 실무능력·직무적합성이 중요하다
기업들은 최적의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채용 시 스펙보다 실무능력과 직무적합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평가를 얻으려면 자신이 왜 이 직무에 지원했고 어떤 면에서 해당 직무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근거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 또 채용 홈페이지의 직무설명 등을 꼼꼼히 살피며 자신이 지망하는 업무를 잘 이해하고 있음을 자기소개서에 녹여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인문학적 소양 키우고 역사공부 꾸준히
기업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의성, 이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바른정신 등에 주목한다. 과거의 역사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사점을 도출하고 심도 있게 성찰해봐야 한다. 특히 역사적 사건과 자신의 경험 또는 회사의 상황을 연관 지어 서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3. 인문계 출신, 통섭형 인재 돼라
인문계 구직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직무에 대한 관심 및 전문성과 함께 전공공부를 통해 쌓은 인문학적 사고와 통찰력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또 인문과 자연계열을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관심을 자신의 전공에만 국한하지 말고 여러 학문에 관심을 갖고 융통성과 응용력을 기를 수 있는 공부를 하자.

4.오디션 채용을 공략하라
서류상 스펙으로 평가하기 힘든 지원자의 개성이나 장점을 파악하기 위해 오디션 형태의 현장면접을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오디션 채용이라고 해서 춤추고 노래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한 경험의 의미와 삶에 미친 영향, 여기서 배운 점을 회사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