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19포인트(1.43%) 상승한 651.06에 장을 마쳤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코스닥지수가 650선을 돌파하며 6년 9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도약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시즌까지 코스닥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9.18포인트(1.43%) 상승한 651.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2일 651.11이후 약 6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초 최초로 600선을 돌파한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5일 600.81을 달성한 후 코스닥지수는 이날까지 8.36% 상승했다. 전년 최고치보다는 19.9%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2조4000억원 증가한 173조7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보다 21.4%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올해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날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9000억원으로 전년 1조9700억원보다 47.2% 증가했다. 거래량도 4억9900만주를 기록하며 41% 늘어났다.

이날 종목별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보면 셀트리온이 4192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셀트리온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넘겨준 다음카카오는 799억원 거래되며 1.73% 하락해 시총 격차는 더 벌어졌다.


셀트리온의 약진은 지난 23일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해외 상장 가능성이 대두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창립자 서정진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도 투심을 자극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8.35%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종이·목재의 급등에는 산성앨엔에스가 큰 역할을 했다. 산성앨엔에스는 이날 중국에서 자사의 제품인 ‘리더스 마스크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외에 셀트리온이 주축이 된 제약업이 6.01% 상승했고 비금속업종도 3.19% 오르며 코스닥지수에 힘을 실었다.

코스닥지수가 연일 상승하는 것은 개인들의 매수세가 급증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 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감이 낮아지며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자 개인들이 주식투자에 나선 것이다.

지난 한달간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279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시장에서 5327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것과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외국인도 499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코스피시장에서 3조4093억원을 사들인 것과 큰 폭의 격차가 있다.

기관의 순매도도 코스피시장보다 월등히 적다. 같은 기간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7095억원을 내던진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608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지수를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이나 펀드들이 코스피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등의 금융투자는 코스피시장에서 2조835억원을 파는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187억원을 사들였다. 펀드 등의 투신권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2분기 실적시즌 때까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유동성이 밀어준 코스피시장은 실적 개선 여부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중소형주가 많은 코스닥시장이 더 대응하기 쉽다는 이유다.

배성영 현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의 성격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 지속에 따른 이머징마켓 내 한국 비중의 일부 확대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와 같이 신고가 흐름을 타려면 1분기 실적 시즌 때 이익 모멘텀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그는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는 실적 시즌 전후에 대형주의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당분간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개별 종목 대응이 좀 더 유리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