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DB
백화점이 깊은 불황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침체와 가계대출 증가로 협력사들의 재고가 늘면서 대대적 땡처리 행사에 나섰다. 수수료 절감 차원에서 출장판매에 나선 백화점도 등장했다. 백화점이 다른 공간을 이용해 세일 특가를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소비자들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구매가 가능해 반기는 모습이다. 봄철을 맞아 고가의 제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어서다. 백화점들은 이번 봄철 할인 이벤트에서 인기품목의 상품을 최대 60~80%까지 할인해준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9층 이벤트홀과 10층 문화홀에서 오는 16일까지 모든 생활용품과 가구, 가전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메종 드 신세계’를 펼친다.
신세계 생활편집숍인 피숀을 시작으로 하농, 나뚜찌, 템퍼, 로쏘꼬모 등 홈패션 브랜드, 휘슬러, 실리트, 헹켈, WMF, 르크루제, AMT 등 주방용품 브랜드, 지앙, 로스트란드, 아즈마야 등 테이블웨어, 엘레컴, 필립스 등 가전 브랜드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오는 12일까지 강남점 9층 이벤트홀에선 노스페이스, 에이글, K2, 코오롱스포츠, 컬럼비아, 라푸마, 몽벨, 살로몬, 블랙야크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를 최대 60%까지 할인한다.
영등포점 A관 6층 이벤트홀에선 삼성과 LG, 위니아 진열상품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냉장고 대표모델의 전시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 커브드 78인치 TV 구매 시 모바일상품권 60만원을 증정하고, LG전자 950리터 스타리샤인 구매고객에게도 모바일상품권 30만원을 증정하는 등 추가적인 혜택도 다양하다.
현대백화점은 12일까지 무역센터점·목동점 등 주요 점포에서 의류·골프용품 등의 재고 소진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를 벌인다.
목동점에선 'LF 종합 대전'이 열린다. 마에스트로·닥스·일꼬르소 등 남성 브랜드는 물론 질스튜어트·헤지스 등 여성 브랜드와 잡화까지 LF 브랜드 10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무역센터점은 16일까지 총 60억원 규모의 '프리미엄 골프 대전'이 기획돼 있다. 파리게이츠·쉐르보·핑·블랙&화이트 등 총 10여개 골프 브랜드가 참여하며 이월 상품을 30~70% 저렴하게 판매한다.
압구정본점도 16일까지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릴레이 행사를 벌이고 12일까지 여성·잡화·남성 등 에트로 상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이는 '에트로 패밀리 세일'을 진행한다.
출장세일에 나선 백화점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10~12일, 17~19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컨벤션센터 세텍 제3전시관에서 진행한다.
12일까지 열리는 1차 행사엔 생활가전과 식품 등을 판매하는 '리빙&푸드 페어'가 열린다. 삼성전자·LG전자·에이스·템퍼·로얄알버트·휘슬러 등 유명 가전·가구·주방 브랜드 제품을 최고 80% 저렴하게 판다. 에이스, 템퍼, 다우닝 등 유명 가구 진열상품은 최대 50% 할인해준다.
17∼19일 진행하는 2차 행사는 '패션 팩토리' 주제로 해외 직수입 의류와 핸드폰, 액세서리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특히 '나인웨스트'·'탠디' 등 구두제품을 비롯해 골프용품 선글라스 스카프 등 패션잡화는 최고 80%까지 할인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이처럼 오래 지속된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재고를 쌓아두는 것보다는 저렴한 가격에라도 판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번 할인 특가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백화점을 비롯해 협력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판매하는 것이지만 소비자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주부 김진영(36)씨는 "오는 5월 이사를 계획중이어서 이번 백화점 주말 특가를 통해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을 구입할 계획"이라며 "비록 소득이 전년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았고 은행빚도 갚아야 하지만 모처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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