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해모로' 조감도. 사진제공=한진중공업
'해'와 무리의 옛말인 '모로'의 합성어 '해모로'. 자연과 햇살이 가득한 따뜻한 주거공간을 지향한다는 뜻에서 지어진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이하 한진중공업)의 아파트브랜드(BI) 해모로가 약 3년 만에 다시 등장한다.지난 2012년 ‘진주 해모로 루비채’를 끝으로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와 함께 자취를 감췄던 한진중공업의 해모로가 오는 하반기 경남 통영 북신지구(총 1023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재개발 단지로 통영 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통영 북신지구는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대 위주로 구성된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분양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통영 북신지구 분양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재개발사업 시공자로 확정된 전국 각 지역에서 분양 물량을 쏟아낼 계획이다.
지난해 제주도 최초의 재건축 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도남주공연립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서울 응암 11구역, 부산 서대신 5구역, 인천 부개지구 등 재건축사업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다시 주택시장에 얼굴을 내미는 데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이유도 있지만 사업을 중단했던 지난 3년간 안정적인 주택사업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두건의 재개발 정비사업에서 수주를 따내는 등 주택사업 재개의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5월30일에는 대구 동구 신암동 81의 1 일원에 위치한 4만6844㎡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최대 15층, 아파트 12개동, 총 990가구를 재개발하는 총 공사비 1713억원 규모의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경기도 남양주 지금·도농 1-3구역에 들어서는 지하2층, 지상30층의 아파트 5개동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총 공사비 743억5000만원 규모의 주택 재개발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은 이를 통해 올해에만 약 2400억원 규모의 재개발 수주액을 챙겼다. 대형사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주실적이다. 한동안 주택사업에서 공백기를 가졌던 한진중공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셈이다.
지난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조선업체인 한진중공업은 1976년 잠실 고층 주공아파트 건축으로 아파트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1988년 국내 최초의 재개발사업인 서울 동소문동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이래 정비사업을 주로 펼쳐왔다. 주택사업을 중단하고 조선업조차 부진한 최근 몇년간은 매출 대부분을 인천국제공항 공사 등 토목 건설 분야에서 올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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