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머니투데이 DB
자동차를 소유하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집 다음으로 비중이 큰 자산인 자동차는 소유하는 순간부터 각종 세금과 주유비는 물론 정기적으로 닦고 조여주는 비용이 소모된다. 이러한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차계부’ 작성이 필수다.
◆낭비 막고 자동차 수명 연장에 도움

차계부는 말 그대로 가계부처럼 자동차의 주행거리, 주유기록, 보험, 자동차세 등 자동차의 운행과 유지에 들어가는 경비를 모두 기록하는 자동차 일기장이다. 유지비용의 중복 또는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적기에 정비를 맡길 수 있어 자동차 수명을 연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예컨대 어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느냐에 따라 연비가 다른 경우를 체감할 수 있는데 주유할 때마다 주유소의 이름과 주유한 기름 양을 꼼꼼히 기록하고 운행량을 체크한다면 최적의 연비를 내는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또 일정거리 운행 시마다 체크해야 할 부품, 소모품 등을 꼼꼼히 챙길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갑작스런 고장으로 인한 수리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새 차를 사면 폐차하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중고차로 팔 날이 오게 마련. 꼼꼼히 작성해 놓은 차계부는 중고차 시장에서 내 차의 가치를 올려주기도 한다.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차를 산 지 3~5년이 지나면 중고차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입시점부터 판매시점까지 자동차에 대한 정보가 잘 정리된 차계부가 있다면 구매자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차계부 작성이 일상화돼 있으며 일본의 경우 차계부가 없으면 중고차 매매 시 공식적으로 10%를 감액한다. 이는 차계부가 있으면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중고차 거래 시 자주 발생하는 주행거리 조작 또는 사고경력 은폐 등이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효과적인 차계부 작성법

차계부는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 통상 자동차정비업소가 발행하는 통장형태의 차계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대부분 소모품 교체시기와 정비내역만 기재할 수 있어 전반적인 차량관리를 위한 차계부로는 부족하다.

SK엔카는 차계부에 부품의 구매시점과 가격 등의 정보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주유비용과 주차비, 자동차보험료, 부품구매비용 등 전반적인 관리비를 모두 기록할 것을 권한다. 이러한 정보를 모두 기록해두면 다음 교체시기를 놓치지 않아 자동차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자동차 유지비용을 파악하는 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 사고나 고장 등으로 부품을 교체 또는 수리한 후 중고차시장에서 감가를 예상해 이를 기입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중고차거래업체에서 이를 모를 리 만무하므로 오히려 차계부에 기입하는 것은 물론 점검내역서 등을 잘 보관하는 것이 차량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다만 처음 차계부를 작성할 때는 어떤 항목을 어떻게 기입해야 할지 알기 힘들뿐더러 많은 정보를 작성하다 보면 뒤죽박죽일 공산이 크다. 따라서 온라인 차계부나 스마트폰 앱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 자동차제조사는 물론 자동차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온라인 차계부를 제공한다. 이 차계부는 회원가입 후 주유량과 주행거리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연비를 계산해주고 월별 주유비 등 다양한 통계기록도 제공한다. 엑셀파일로 저장할 수 있고 사이트 회원 간 가격이 싼 주유소 등의 정보교류도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작성할 수 있는 스마트폰 차계부도 인기다. 현재 다양한 앱이 출시됐으며 각각의 자동차제조사도 브랜드 맞춤형 앱을 제작하는 추세다. 또 최근 출시된 내비게이션에는 대부분 차계부 기능이 장착돼 있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운영되는 차계부 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