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그룹 비상교육의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www.momntalk.com)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간 초등 학부모 회원 963명을 대상으로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라는 제목으로 실시되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61.6%(593명)는 자녀가 '개인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개인 휴대폰이 없다’는 응답은 23.6%(227명)에 그쳤고, 14.8%(143명)는 ‘피처폰(2G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 67% 초등학생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부정적'
그러나 실제 다수의 초등학생들이 개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과 달리,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응답자의 67.2%(647명)가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22.8%(220명)에 불과했다. 10%(96명)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스마트폰 사용 시작 적정 연령'을 묻는 질문에서도 알 수 있다. 응답자의 34.8%(335명)는 '중학생' 때부터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답했고, 다음으로 '초등 고학년(4~6학년)' 26.3%(253명), '고등학생' 19.8%(191명), '초등 저학년(1~3학년)' 8.5%(82명) 순이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인한 부작용'도 부정적인 생각에 힘을 실었다. 가장 많은 46.8%(451)의 응답자는 스마트폰의 '중독 위험'을 가장 우려했다. 이어 '시력 저하 및 잘못된 자세 등 건강 문제' 14.8%(143명), '학습 방해' 11.1%(107명), '유해 콘텐츠 노출' 10.4%(100명), '두뇌 발달 및 정서적 영향' 9.7%(93명), '늦은 취침 등 불규칙한 생활 습관' 5%(48명), '가족 간의 대화 감소' 1.9%(18명) 순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지도는 무엇일까.
응답자의 30%(289명)는 '사용 조건 및 규칙 정하기'라고 답했고, '자율적으로 이용시간 제한' 26.4%(254명), '요금제를 통한 사용량 제한' 14.7%(142명), '유해 콘텐츠 제한 앱 이용' 14.6%(141명), '가정에서 부모가 솔선수범(스마트폰 이용 자제 등)' 10.6%(102명), '교내 스마트폰 이용 교육' 3.1%(30명) 등의 지도 방법이 뒤를 이었다.
학부모 45.9%, 초등학생 스마트폰 사용 이유 '친구들이 사용해서'
그렇다면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허락하고, 초등학생들은 왜 스마트폰을 쓰는 것일까. 45.9%(442명)의 학부모는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또래 친구들이 사용해서'를 꼽았다.
이는 모바일 메신저나 SNS에 익숙한 또래 집단 사이에서 자녀가 실시간 정보 교류와 소통에 뒤쳐질 것을 염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놀이, 게임 등 오락을 위해서' 25.8%(248명), '부모와 연락하기 위해서' 18.7%(180명), '학습에 활용하기 위해서' 6%(58명), '피처폰 구입이 어려워서' 2.2%(21명) 등의 이유로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 기능은? 30.5% '게임'
응답자의 30.5%(294명)는 자녀가 '게임'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다. 2위는 '모바일 채팅' 26.7%(257명), 3위는 '전화나 문자' 23.1%(222명) 였고,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8.9%(86명)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음악이나 동영상 감상' 3.7%(36명), '인터넷 검색' 3.3%(32명), '학습' 2.2%(21명), '카메라' 0.7%(36명) 순으로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긍정적인 효과는 50% '자녀의 안전 상황 체크'
자녀가 스마트폰을 사용함으로써 기대되는 가장 큰 효과는 '자녀의 안전 상황 체크(안전 앱 등)'(50.1%, 48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교우관계' 18.6%(179명), '학습 콘텐츠(앱) 이용' 17.9%(172명), '놀이와 휴식' 5.1%(49명)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자녀 입장에서 채팅과 게임을 하려고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부모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놀이보다는 학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 대조를 이뤘다.
안경영 맘앤톡 총괄 책임자는 “스마트폰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부모의 의지대로 강요하기보다 자녀와 함께 규칙을 정하거나 자율적으로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등 최대한 자녀의 뜻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