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쏘는 드론' /사진=유튜브 '플라잉 건(Flying Gun)' 영상 캡처

'총쏘는 드론'
총이 탑재된 드론, 일명 '플라잉 건'이 미국 10대 대학생에 의해 제작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플라잉 건'을 제작한 10대 대학생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FA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네티컷주의 한 공원에서 일어난 무인기 비행이 연방 항공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법 집행 기관들과도 공조해 다른 형사법 위반 혐의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무인기는 지난 10일 유튜브에 게시된 동영상에 등장한 드론이다.

플라잉 건(Flying Gun)이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는 총을 탑재한 프로펠러가 4개인 드론 쿼드콥터가 등장한다. 이 드론은 비행 중 총을 수차례 발사했다.


Hogwit라는 아이디로 이 동영상을 올린 이는 센트럴코네티컷 주립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오스틴 호그와우트(18)이다.

호그와우트의 아버지인 브렛 호그와우트는 "사람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무선조종(RC) 장난감을 만들어왔고 아들이 만든 것도 드론이 아니라 RC쿼드콥터라고 불러야 맞다"며 "언론이 부적절한 이름을 붙여서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은 공학도이고 다양한 물건을 만든다. 이 쿼드콥터도 지도교수와 함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든 것일 뿐"이라며 "사람들이 새롭지도 않은 일을 왜 그렇게 큰 일처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드론 전문가이자 변호사인 피터 삭스는 "총을 쏘는 드론은 평화롭고 안전하며, 상업적이고 인도적인 목적으로 무인기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은 드론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