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류승희 기자
1%대 저금리시대를 살아가는 금융소비자들이 주식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예금 이자에 만족했지만 현저히 낮아진 금리로 인해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증권사들은 투자 상품으로 옮겨지는 이들 금융소비자의 자금 덕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9일 본회의를 열고 연 1.5%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했다. 한은은 지난 2012년 3.00%였던 기준금리를 2.75%로 인하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낮췄다. 이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평소 투자 상품에 별 다른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개인투자자들의 총 주식 주문 건수는 154만8921건이다. 지난해 12월에는 193만1115건, 올해 3월에는 252만586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투자자별 거래대금 비중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1월 43.06%에서 12월 48.29%, 올해 3월에는 51.83%로 증가했다.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는 금융소비자들이 늘면서 증권사들은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투자하면 일반적으로 증권사에 0.3%대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주식거래가 많아질 경우에는 수수료도 그만큼 증가한다.
또한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각종 금융상품들은 1~2%대 예·적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4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8727억원이다. 지난 5월에는 9조8305억원으로 소폭 내려앉았지만 6월 10조1372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그리스 사태에 따른 증시 조정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섰다”며 “증권사의 실적은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여전히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관계자는 “1%대 저금리시대가 증권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만 주식투자는 예·적금처럼 원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소비자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포트폴리오 구성을 해야 지금의 업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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