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코리아그랜드세일. /사진=한국방문위원회 제공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위축된 국내소비를 살리고자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조기 시행된 가운데 가장 수혜를 받을 업종은 화장품 판매업체가 아닌 화장품 OEM·ODM업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매출 기대… 유통·소비업종 ‘관심’
정부는 메르스로 인해 위축된 방한 관광수요를 회복하고 부진한 국내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원래 연말연초에 개최하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지난달 14일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조기시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외국인에 한정됐던 기존 행사와 달리 내국인도 할인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지난달 26일 “정부가 공동 프로모션 비용을 일부 지원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행사가 이뤄지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에 입국한 관광객수는 지난 2010년 125만명에서 지난해 196만명으로 연평균 14.3% 늘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참여 업체와 업소의 매출액은 121억원에서 1404억원으로 연간 265.1%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코리아그랜드세일’은 294개 업체와 3만963개의 업소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내국인을 위해서 전통시장 그랜드세일, 나들가게 그랜드세일, 싱싱코리아 등도 추가로 시행된다. 이번 행사에서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대해 보는 이유다.
행사의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행사 시작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백화점 매출은 한주전 같은 기간에 비해 6.8% 증가했고 면세점 매출과 외국인 입국자도 각각 16.5%, 8.5% 늘었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중추절 및 국경절, 한국 추석명절 기간 동안 관련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더불어 10월~11월에 내국인을 위한 행사도 개최되는 만큼 ‘코리아그랜드세일’의 효과는 관련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백화점, 마트, 면세점, 편의점 등 유통업체와 화장품, 의류, 식료품 등 생활소비재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방문위원회
◆ 진짜 수혜주는 ‘코스맥스·한국콜마’‘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동안 특히 판매량이 늘어나는 업종은 화장품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화장품 구매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할인으로 제품당 판매단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판매공급 단가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화장품 OEM·ODM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애널리스트는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는 화장품 판매업체들과는 달리 화장품 OEM·ODM업체들은 큰 폭의 공급단가 변동이 없다”며 “이에 따라 판매량 증가로 인한 혜택을 온전히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화장품 OEM·ODM업체로는 최대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코스맥스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한국콜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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