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의 매물 폭탄에 밀려 1900선을 내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9포인트(1.54%) 떨어진 1886.04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불자 코스피지수도 상승 출발했다. 다만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외국도 ‘팔자’로 돌아서며 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5757만주로, 거래대금은 4조64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투자주체별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166억원, 271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02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에서 648억원, 비차익거래에서 900억원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만이 소폭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섬유의복, 의약품, 유통업, 화학, 건설업, 서비스업, 의료정밀, 운수창고, 철강금속, 종이목재, 증권, 음식료품, 기계, 보험, 운송장비, 제조업, 금융업, 은행, 통신업 등은 일제히 약세흐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일 반도체 사업의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가 독일에서 개막된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이 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소폭 상승했다.

삼성에스디에스도 3.3% 올라 강세를 나타냈지만 현대차, 기아차, 한국전력, 제일모직, 아모레퍼시픽, 신한지주, SK 등은 1% 내외 약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경영난으로 최근 조정을 받은 낙폭과대 건설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부토건 법원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고 동부건설과 동부건설 우선주도 감자 이후 변경상장 첫 날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주연테크가 우리로에 경영권이 인수됐다는 소식에 전일대비 12.1% 올라 장을 마쳤다. 우리로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주연테크의 지분을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수페타시스도 고다층기판(MLB) 수주 증가에 따른 하반기 성장기대감으로 13.4%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종목 3종목을 포함해 115개로 집계됐고 하락 종목 수는 717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KRX금시장에서 순금현물은 전 거래일보다 230원(0.53%) 오른 그램(g)당 4만3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10원 오른 1193.4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