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 내 주류코너/사진=머니투데이DB @머니위크MNB, 유통 · 프랜차이즈 & 창업의 모든 것

'순한소주 전성시대'를 넘어 저도주 시장이 불붙고 있는 부산에 주류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도전장을 내민다.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낮춘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
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전략 제품인 '참이슬 16.9(가칭)'를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부산, 울산, 경남(부·울·경) 지역에만 출시·판매되는 로컬 제품으로, 해당 지역 대표 소주인 무학의 '좋은데이'와 도수가 같다.

업계에서는 참이슬 16.9도 출시로 하이트진로의 부·울·경 공략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울·경 지역은 전통적으로 저도주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 중 하나로 무학의 좋은데이가 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도수가 높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17.8도)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17.5)은 이 지역에서 약 10% 판매량을 보이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도수만 낮춘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주 선호가 강한 부·울·경 지역을 잡기 위해선 저도주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하이트 진로는 지난 2012년 같은 도수의 '쏘달(쏘주가 달다)'를 출시했지만 출시 1년 만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지역 소비자까지 끌어안으면서, 지역 소주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에 맞는 마케팅이 성공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