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에서 첫 공채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KT&G는 지난 7일 대전 KT&G 인재개발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KT&G 전신인 한국담배공사 공채 출신 백복인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KT&G 차기 사장을 놓고 불거졌던 낙하산 인사와 정·관계 외압 논란도 일단락됐다.
백 사장은 이를 인식한 듯 취임사에서 투명·윤리(Clean), 소통·공감(Cooperative), 자율·성과(Creative) 등 3대 아젠다를 제시했다. 새 수장으로서 앞으로 3년간 KT&G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잡았다.
백 사장은 "균형적 사업포트폴리오를 통해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고 신흥 거대시장을 집중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인 인삼사업은 국내 신수요 창출과 해외시장 적극 공략으로 시장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가 이처럼 취임 직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이유는 1993년 입사 이후 전략·마케팅·글로벌·생산·연구개발(R&D)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경험 때문이란 평가다. 백 사장은 이미 외부에서도 전문경영인으로 인정하는 인물이다.
내부에선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는 2011년 마케팅본부장 재임 당시 KT&G 내수시장 점유율을 58%에서 62%로 끌어올린 바 있다. 국내에 진출한 외산 담배업계가 긴장감 속에서 그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