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家)에서 경영권을 두고 불거진 '형제의 난'이 점입가경이다. 신동빈 회장이 한·일 원톱으로 부상하며 경영권 다툼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한달이 채 안돼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전날(13일) 광윤사 주주총회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광윤사 주총은 14일 오전 9시30분 개최됐다. 상정된 안건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 및 새로운 이사직 선임 등 2건이다.
이사직 해임 및 신규 이사 선임은 광윤사 정관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가진 주주의 과반수 출석 및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신동주 회장은 현재 광윤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도 열린다. 이사회에선 신동주 회장의 광윤사 대표 이사 선임이 추진되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광윤사 주식 소유 지분 1주를 신동주 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에 대한 승인이 이뤄진다. 광윤사 정관 상, 지분 거래에는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다.
광윤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한 결정 사안들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회장에 대한 절대적 지원을 의미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동주 회장은 "이러한 사태의 시작은 신동빈 회장의 과욕으로 비롯됐다"며 "과욕으로 발생한 모든 불합리한 부분들을 해소하고,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위를 원위치 시킬 것이며, 기업 가치 훼손 등 이러한 비용에 대한 책임은 모두 신동빈 회장에게 철저하게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측은 경영권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광윤사 주총이 원안대로 통과되더라도 롯데그룹 경영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모든 것이 끝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