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경영능력이 심판대에 올랐다. 올 3분기 1조51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탓이다. 이에 박 사장은 지난 10월22일 직원을 대상으로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동요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일각에서 상장폐지 가능성마저 점치는 실정이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연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대상 명단에 오르게 된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다만 사업보고서 제출시점인 내년 3월 말 이전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퇴출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12월7일 유상증자와 관련한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문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상폐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다고 해도 경영정상화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저유가 기조 장기화에 따른 시장환경 악화와 이라크 IS사태 등 예상치 못한 변수의 위험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서다.


이번에 손해가 집중된 사우디 샤이바 가스와 얀부 발전, UAE CBDC 정유공장 등 3개 프로젝트 외에도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프로젝트, 이라크 바드라 가스 프로젝트 등에서 추가로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